[마켓인]갑을 뒤집힌 VC와 스타트업…"투자 받아주세요" 경쟁 치열

국내 스타트업들, 돈만 대는 투자는 안받은지 오래
''VC 고르기'' 기조에 피투자사 어필할 경쟁력 강화나서
펀드, 심사역으로 전문성 강화하고 대외활동 늘리고
  • 등록 2022-03-29 오후 5:21:57

    수정 2022-03-29 오후 5:21:57

[이데일리 김연지 김예린 기자] 투자 대기자금이 넘치면서 국내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 투자를 가려 받는 상황이 되자 국내 VC들이 스타트업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는 현업 경험이 풍부한 심사역을 영입해 전문성에 힘을 주는가 하면, 또 한켠에선 홍보인력을 채용하면서 대외협력 강화에 나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VC들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단순히 ‘돈만 대주는 투자’에서 더 나아가 자신들의 성장 로드맵을 함께 구체화할 수 있는 실력 있는 VC를 고르기 시작하면서다. 통상 ‘갑’이던 투자사와 ‘을’이던 피투자사의 관계가 뒤집힌 셈이다.

국내 VC들의 가장 대표적인 시도는 특정 분야 펀드 조성 및 전문직 심사역 채용을 통한 전문성 강화다. 펀드의 경우 가장 최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곳은 KB인베스트먼트다. 회사는 최근 국내 통신3사와 손잡고 4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사례로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VC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ESG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전문직 출신의 심사역 채용도 속속 이뤄진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부문에 신규 투자금이 쏠리기 시작하자 약사와 의사 등을 심사역으로 모셔가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고 있다. 가장 최근 의사 출신의 심사역을 채용한 곳은 TS인베스트먼트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가능성이 보이는 초기 바이오 기업 등을 효과적으로 발굴하는 등 바이오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대내외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경영지원 인력을 채용하거나 대행사를 활용하는 시도도 돋보인다. 최근 막대한 민간자금을 펀드로 구성해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인 해시드벤처스의 경우 올 3월 내부 컨설팅 조직인 플랫폼 팀을 별도 설립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에서 나아가 사업 모델 구상이나 인적 네트워크 확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투자사들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플랫폼 팀이 담당하는 홍보업무는 이르면 4월부터 외부업체가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보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해시드벤처스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중 시드 단계 스타트업이 많은데, 대부분 리소스가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해시드벤처스에서 컨설팅부터 행사 기획, 브랜드 인지지도 강화 등 여러 요청을 들으며 액셀러레이팅에 준하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시드벤처스는 이러한 투자 이후 매니지먼트 역할은 기존부터 해왔다”면서도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 팀을 만들어서 시스템을 체계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국내 VC 가운데 운용자산(AUM) 규모가 가장 큰 IMM인베스트먼트와 혁신 기술 스타트업 초기 투자를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올해 3월부터 홍보대행사를 활용해 대외 업무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VC와 PE는 검은 그림자처럼 겉으로 드러나선 안된다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지만 VC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홍보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벤처 스타트업도 카카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처럼 언론을 연결해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는 VC 선호해 자체 홍보팀 구축하는 하우스들 많아진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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