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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방산` 키운다…한화시스템·군공제회 1천억 벤처펀드 조성

한우람,강두순 기자
한우람,강두순 기자
입력 : 
2022-03-24 17:31:48
수정 : 
2022-03-24 19: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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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방산 스타트업 발굴·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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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공제회 중 하나인 군인공제회와 방산기업 한화시스템이 손잡고 최대 1000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이스라엘이 벤처강국 장점을 살려 우수한 방산 스타트업을 발굴해 방산 수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롤모델로 삼았다. 최근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K방산 역시 세계적인 방산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400억~500억원을 일대일 매칭 방식으로 출자해 최대 1000억원 규모 방산 벤처펀드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IB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벤처펀드가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며 "군인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군인공제회가 방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해 방산 성장과 국익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투자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방산 핵심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역시 우수 방산 관련 기술 스타트업을 초기부터 발굴해 기업 역량을 끌어올릴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화시스템 기업가치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롤모델 중 하나로 꼽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방산기업이 활발한 벤처투자 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항공기 레이더 수출 협력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스가 대표 사례다. 1966년 설립된 엘빗시스템스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합작사 설립을 통해 세계 30위권 방산기업으로 급성장해왔다. 전투기·전차용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는 항공기·헬리콥터 체계를 비롯해 육해공에 걸쳐 다양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임직원 1만6676명, 매출 47억달러(약 5조7000억원), 순이익 3억5780만달러(약 4400억원)에 달하며 매출 중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엘빗시스템스 주가는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엘빗시스템스 주가는 10년 전인 2012년 3월 주당 36.94달러에서 이달 229.61달러로 다섯 배 넘게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엘빗시스템스가 표방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있다. 엘빗시스템스는 세계적인 기술 스타트업을 상대로 협업·합작의 길을 열어놓고 자국 내 인큐베이팅 벤처기업인 인큐빗벤처스와 협력해 스타트업에 다각적으로 지원·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방산 관련 기술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단행해 다방면 기술을 모으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 벤처캐피털의 방산 부문 투자 규모는 2014년 52억4800만달러(약 6조3800억원)에서 2018년 149억2600만달러(약 18조1400억원)로 184%나 늘어났다.

[한우람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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