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규모만 10조…대기업·PEF·VC, 인테리어 시장 ‘진격 앞으로’

현대百, ‘아마존 매트리스’ 지누스 인수
롯데, IMM PE와 한샘 인수하며 인테리어 시장 정조준
자가 인테리어 수요 늘며 인테리어 플랫폼 몸값↑
오늘의집, 유니콘 등극…어반베이스에 대기업 눈독
  • 등록 2022-03-24 오전 4:30:00

    수정 2022-03-24 오후 2:58:23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급속도로 팽창하는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 대기업을 필두로 사모투자펀(PEF) 운용사, 벤처캐피털(VC)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면서 재택근무에 필요한 가구 수요가 급증한 것은 물론 직접 집을 꾸미고 싶다는 자가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놓쳐서는 안될 거대한 시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인수한 인테리어 관련 업체(표=김정훈 기자)


“밀리면 안 된다” 대기업·PEF, 가구·인테리어 업체 공격적 인수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 21일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013890)를 7747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후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글로벌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아마존 내 매트리스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매출 가운데 대부분(97%)이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현대백화점이 지누스에 베팅한 까닭은 커져가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이용해 국내 가구전문 기업 리바트의 경영권을 확보했고, 2019년 현대L&C의 건자재 사업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등 인테리어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현대백화점과 경쟁관계에 있는 유통기업도 가구 기업을 인수하면서 인테리어 시장에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8년 약 1800억원을 들여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국내 PEF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009240)을 공동인수하기도 했다.

건자재 전문기업 또한 인테리어 활황에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KCC그룹은 지난해 벽지 업계 3위 업체인 신한벽지를 인수했다. 건자재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KCC로서는 인테리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벽지 업체를 인수해 인테리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LX인터내셔널 또한 글랜우드PE가 보유한 한국유리공업을 인수, 인테리어 기업인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대기업이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를 연달아 사들이는 까닭은 인테리어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약 10조원이던 국내 생활 가구(홈 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3조원대로 커졌다.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인테리어 플랫폼 몸값도 ‘쑥’, VC 높은 수익률 기대

대기업 뿐아니라 VC 업계에서도 인테리어 관련 플랫폼 투자가 한창이다. 자신이 직접 집을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구 업체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수요 또한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기존 유통사, 건설사도 기업 대 기업(B2B) 간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시장 내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인 ‘오늘의집’이 대표적이다. 오늘의집은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부터 스토어, 전문가 시공 서비스 등 인테리어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인테리어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굵직한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오늘의집은 현재 기업가치 2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테리어 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아파트멘터리’ 또한 지난 2019년 △삼성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KB인베스트먼트 △일룸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원하는 공간을 미리 인테리어 해 볼 수 있는 3D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반베이스는 VC 뿐 아니라 신세계아이앤씨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VC 입장에서도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대기업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용이하다고 판단해 전도유망한 인테리어 플랫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실제로 몇몇 주요 유통 및 건설 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인테리어 플랫폼 업체를 인수하고자 하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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