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요즘 기술 너무 어려워” 대기업 출신 심사역 늘리는 VC

DSC인베 등 VC, 현대차 출신 심사역 다수 보유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산업 분야에 전문적 지식 필요
대기업 다니며 보유한 기업 네트워크도 도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출신도 VC 속속 합류
  • 등록 2022-03-23 오전 5:30:00

    수정 2022-03-23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기술이 고도화되는 만큼 결국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현장 인력에 대한 선호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금융권, 컨설팅 업계 인사가 VC의 주였다면 현재는 대기업 일선에서 뛰던 심사역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벤처캐피털 신규인력 양성과정 선정자 이력(표=김일환 기자)
최근 벤처캐피털(VC)의 투자처를 결정하는 심사역 가운데 기업 연구·개발(R&D) 인력이나 대기업에서 투자 업무를 진행하던 대기업 출신 인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테크 스타트업의 옥석을 가리려면 기술 이해도가 높은 현장 인력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VC에 현대차(005380) 출신 인력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국내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DSC인베스트먼트(241520)의 경우 30명의 인력 가운데 4명이 현대차 출신이다. DSC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 슈미트의 김현준 대표 또한 현대차 출신이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또한 현대차에서 스타트업 발굴 경험이 있는 팀장급 인사를 영입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로 바뀌면서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해야 할 유인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DSC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은 배터리 충전 스타트업 에바(EVAR)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라이드플럭스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자금을 대는 등 관련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아진 추세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의 경우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기존 심사역만으로는 기업 발굴에 한계가 명확하단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 일선에서 연구를 담당하거나 완성차 회사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인력 수요도 늘었단 분석이다.

본래 VC업계 심사역엔 컨설팅이나 금융, 증권업계에 종사했던 인력이 강세를 보였다. VC의 본질이 투자자금 집행 및 회수로 이익을 올리는 것인 만큼 회사가 보유한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역할이 중요한 만큼 투자 경험이 필요한 탓이다. 또, 초기 기업의 사업 방향성을 설정하는 컨설팅 경험도 요구됐다.

다만, VC의 투자 영역이 점점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바뀌면서 이같은 인재 영입 양상도 변화해 왔다. 이에 따라 기업 출신 인력이 VC에 관심을 갖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VC) 신규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50명 가운데 32%가 대기업 소속이었고, 18%가 이공계 연구직 종사자였다.

실제로 현대차 출신 외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에 몸을 담았던 직원들이 심사역으로 적을 옮기면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김희진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세미파이브, 브이에스아이 등 반도체 기업 투자를 주도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또한 최근 SK하이닉스 출신의 젊은 심사역을 영입해 반도체 분야 투자에 중량감을 더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현재 유한책임회사(LLC)형 VC를 포함하면 200개기 넘는 업체가 난립해 있는 만큼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대기업 출신까지 영입 풀을 넓히고 있다”라면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출신이 우대받는 게 최근 주목받는 산업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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