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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적자 바이오텍 M&A, 시장 판도 변화 단순 지분투자 형태서 바이아웃으로…재매각 시나리오에 촉각

임정요 기자공개 2022-03-21 08:31: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중심이던 제약바이오업체 투자에 사모펀드(PEF)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메디포스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지만 M&A를 위해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베팅했다는 사실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메디포스트는 17일 공시를 통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 및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에 경영권을 이전하는 최대지분(20.7%)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PE가 헬스케어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경우는 치과 임플란트 회사 디오, 초음파 미용기기 회사 클래시스, 보툴리눔톡신·필러 회사 휴젤 등이 있다. 하지만 메디포스트가 신약개발 회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앞선 회사들과는 결이 다르다. 휴젤, 클래시스 등은 매년 꾸준한 영업이익을 통해 EBITDA 멀티플을 통한 밸류에이션 책정이 가능했다.

메디포스트는 판교 본부의 제대혈은행과 2012년 국내에서 허가받은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판매로 실적을 내고 있다. 다만 작년 매출은 548억원, 영업손실 52억원에 그쳤다. 매출 자체가 미미한 순수 신약개발 회사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PEF 입장에선 여전히 투자가 꺼려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이번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는 둘 다 바이오 섹터 투자가 처음이다. 일단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 해외임상이 자금부족으로 한계에 봉착한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 관계자는 "자금 조달 이슈만 해결되면 양윤선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진이 세포치료제 개발 등에서 언젠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2021년사이 PEF가 제약바이오 회사에 투자한 경우는 19건 가량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같은 상장사의 증자에 참여하거나 IPO시 엑시트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형태였다. 최대주주에 오르거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PEF 입장에선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제약바이오업체의 투자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부분이 난제였다. 무엇보다 회사를 인수해도 창업자를 대신해 이를 독자적으로 경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메디포스트 경영을 기존 양윤선 대표에게 일임한다고 발표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 가능하다.



추후 메디포스트를 어떻게 되팔지도 관건이다. 진대제·민현기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대표들과 크레센도의 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외국에 매각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처음부터 스카이레이크 측이 잠재 인수후보를 정해놓고 딜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PE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백신과 면역항암제 쪽으로 쏠렸던 투심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세포치료제는 대기업 등 관심이 큰 분야인 만큼 재매각 대상을 찾는데도 아주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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