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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엑시트 후 1년만에 재투자 나선 IMM, 노림수는?

등록 2022.03.17 10: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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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당시보다 가치 2배 뛰어오른 기업 재투자 사례 드물어

IMM은 SSG 상장 효과 누리고 신세계 계열사 시너지도

신세계& IMM 파트너십 맺고 추가 인수합병 나설지 주목

'W컨셉' 엑시트 후 1년만에 재투자 나선 IMM, 노림수는?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W컨셉코리아를 SSG닷컴에 매각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1년 만에 W컨셉에 재투자를 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모펀드가 한번 매각한 기업에 1년 만에 재투자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IMM PE는 자회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을 통해 W컨셉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는 W컨셉이 1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ICS가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W컨셉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 SSG닷컴이 2650억원에 지분 전량을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2배나 늘어난 기업가치다.

이번 IMM의 투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W컨셉의 투자 유치에 다양한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참여하길 원했지만 강 대표는 IMM과 다져진 신뢰 관계와 패션 사업에 대한 투자 전문성을 중시해 IMM을 FI로 끌어왔다는 후문이다.

IMM PE가 ICS를 통해 재투자에 나선 이유는 W컨셉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패션과 뷰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계열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과도 시너시 효과를 낼 수 있다.

W컨셉 지분 100%를 소유한 SSG닷컴은 이번 1000억원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를 한결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IMM도 SSG닷컴 상장이 이뤄지면 W컨셉 지분 가치가 급등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신세계그룹과 IMM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다수의 M&A를 이어갈 지 여부도 주목한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인연을 맺은 후 지속적으로 개발 투자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점도 신세계프라퍼티가 51%, 이지스자산운용 부동산펀드가 49%로 공동 투자해 개발했다.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 역시 두 회사가 함께 개발했다. 현재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를 인수하기 위해 공동으로 본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한편 IMM PE가 신세계그룹에서 엑시트한 후에도 재투자에 나선 것은 2018년 당시 800억원에 W컨셉을 인수했던 PE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여서 투자보다는 엑시트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크레딧펀드 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IMM PE도 자회사를 앞세워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지분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크레딧펀드란 사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대출, 회사채, 구조화 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크레딧펀드에서 사모펀드는 지분을 취득한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기업에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모 자금을 집행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IMM의 이번 재투자는 신세계가 W컨셉의 기업가치와 지분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깔려 있다"며 "강희석 대표가 ICS의 박찬우 대표와 신뢰가 두터운 만큼 이번 재투자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양사의 투자 파트너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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