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클라우드 업체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초기 스타트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클라우드 업체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창업 초기 스타트업들을 일찌감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간 경쟁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좀더 매력적인 조건을 내놓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에게 일정 수준으로 클라우드를 무료로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업 제휴 및 지분 투자 방식으로 잠재력인 큰 스타트업을 자사 클라우드로 끌어들이려는 클라우드 업체 행보도 빨라졌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큰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려는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 이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클라우드 관련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벤처 투자 회사(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거나 제품이나 프로토타입이 나오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들도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 클라우드 대신 자사 애저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들어오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창업자들이 보대 오랫동안 자사 클라우드 크레딧을 쓸수 있게 하고 스타트업 경험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50여명이 멘토로 등판하는 멤버십 형태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클라우드 업체들 입장에서 스타트업은 당장은 돈이 안될지 몰라도 앞을 내다보면 나름 투자를 할만한 영역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거액을 쓰는 대형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AWS 우량 고객들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고성장을 해온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대규모 서비스로 성장한 업체들을 발판으로 AWS는 한국 매출을 확대해왔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모두 잠재 스타트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은 스타트업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스타트업들은 어느 클라우드를 쓸지에 대해 보다 까다로워졌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 유치나 VC와의 제휴를 스타트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마케팅 프로그램에 조건으로 걸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클라우드 공급 업체들은 현재 보다 엄격한 진입 장벽을 갖고 있거나 계속해서 클라우드 크레딧에 집중하고 있다. 획일적인 접근 방식은 스타트업 요구 사항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프로그램 개편은 기술 크레딧 외에 기술 지원 및 멘토링도 필요하다는 스타트업들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AWS도 스타트업 공략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계를 강조해왔다. 폴 더피 북미 솔루션 아키텍트팀 총괄은 앞서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일부 창업자들은 멘토이자 초기 단계 협력자로 행동하는 클라우드 공급자를 찾고 있다"면서 "스타트업들과의 오래 지속되고 장기적인 관계가 자사 고객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AWS는 액티베이트 프로그램(Activate Program)을 통해 스타트업들에게, 10만달러 기본 크레딧을 제공해왔다. 특정 분야를 겨냥한 맞춤형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AWS는 지난해 9월 스타트업 램프(Startup Ramp) 프로그램을 한국에도 선보였다. AWS에 따르면 스타트업 램프 프로그램은 보건, 디지털정부, 스마트시티, 농업, 우주 기술 분야 솔루션을 구축하는 초기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것으로 인맥 구축, 사업 출범 및 성장을 지원한다.

구글 클라우드도 지난 2월 비즈니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구글 포 스타트업 클라우드 프로그램(Google for Startups Cloud Program)’을 발표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구글 포 스타트업 클라우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고객에게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구글 제품군의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창업자가 구글 멘토링, 제품, 프로그램 및 모범 사례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프로그램과 ‘구글 포 스타트업(Google for Startups)’을 연계한 구글 포 스타트업 클라우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오퍼링과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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