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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한국금융투자협회 ‘국민 자산증식’ 터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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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한국금융투자협회 ‘국민 자산증식’ 터전 만든다

회원사 건전성 투자자 보호...자본시장의 선진화 마중물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 금융투자업을 하는 금융사들이 모인 협회다. 500여개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1천만명 주식투자자들을 위해 투자 여건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국회와 정부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며 끊임없이 소통한다. 올해 협회는 국민 자산증식의 터전이 되는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정문. 민현배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 정문. 민현배기자

■연금부자 탄생한다…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 도입

지난 1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은퇴프로그램인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확보한 인증 사진이 넘쳐난 적이 있었다. 연금부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덕이다. DC형·IRP형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 도입은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중 하나였다. 협회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의 도입을 추진해왔고, 개선안은 추진 7년 만인 지난해 말이 돼서야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제화됐다. 협회의 숨은 노력 덕에 오는 7월부터 퇴직연금 투자시대가 개막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퇴직연금 운용방식을 기본적으로 설정해 놓고 금융회사가 거기에 맞게 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제도 도입 전엔 직접적인 운용 지시가 없으면 금융사는 해당 자금을 별도 수익상품에 투자할 수 없었다. 제도가 도입되면서 생업에 바빠 퇴직연금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가입자들이 장기 분산투자 할 기회가 열렸다. 앞으로 미국처럼 한국에서도 연금부자가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긴 것이다. 나재철 협회장은 “우리 업권은 연금부자가 많이 나오도록 디폴트옵션을 일찍 도입한 연금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민 자산 증식을 돕는 투자형 ISA의 도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진은 토론회 모습.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민 자산 증식을 돕는 투자형 ISA의 도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진은 토론회 모습.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국민종합통장 ISA에 투자형 도입…청년 펀드 지원

협회는 국민 재산 증식을 위해 투자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민종합통장이라 불리는 ISA는 하나의 계좌로 여러 금융상품을 관리하는 종합계좌로 절세 혜택이 있다.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으로 나뉘는데, 금투업계는 기존 형태와 다른 투자형 ISA를 신설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릴 기회를 더 주자고 주장해왔다. 협회는 계좌 이전을 간소화하고 손익통산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형 ISA 상품을 국민 자산관리의 대표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협회는 투자형과 함께 주니어 ISA 도입을 추진한다. 학자금 마련, 사회진출 비용 준비 등 미성년자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자산 증식 수단인 펀드도 지원한다. 지난해 말 전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11조7천억원 증가한 831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1천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도입 예정인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사회 초년생 청년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청년 펀드에 가입자가 확대될 수 있게 업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앞 황소 조형물. 황소는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의미한다. 민현배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 앞 황소 조형물. 황소는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의미한다. 민현배기자

■‘묻지마’ 투자는 가라…알고 투자하는 ‘알투플러스 앱’ 출시

협회는 주식투자자들이 소중한 투자금을 잘 운용하고 보호할 수 있게 투자자 교육에 신경을 써왔다. 지난해 말 출시한 알투플러스 전용 모바일 앱이 대표적이다. 알투플러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율 진단·학습 투자교육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투자역량을 진단받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바일 앱은 웹 환경보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며, 기존 기능에 더해 사용자 편의성을 키웠다. 투자자는 앱에서 ▲종합투자성향(GI) 진단 ▲금융투자지식 진단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E-Book 등 다양한 학습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김태룡 투자자교육부장은 “알투플러스 앱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금융투자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매년 11월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치 담그기 행사를 실시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한국금융투자협회는 매년 11월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치 담그기 행사를 실시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금투업계, 가상자산·NFT·메타버스·AI에서 도태되지 말아야

최근 가상자산·NFT 시장이 성장하고, 메타버스·AI가 업무에 접목되는 만큼 협회는 금투업계가 도태되지 않도록 지원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현실적으로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구체화하려면 가상자산에 대한 규율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협회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업권법과 더불어 증권형 가상자산에 대한 자본시장법 적용 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져야 금투업계가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온라인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규제체계를 모색해 나가고, 방문판매서비스·디지털교육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회원사가 지난 2월 500개를 넘어섰다. 최근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가입행사 모습.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회원사가 지난 2월 500개를 넘어섰다. 최근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가입행사 모습.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코로나19에도 포기 못 하는 김장…초록우산, 복지시설에 전해

매년 11월이면 금융투자업계는 여의도공원에 모여 김장을 한다. 지난해로 11회를 맞은 ‘사랑의 김치 Fair’는 협회와 업계 관계자들 한자리에 모여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는 축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부터 행사는 간략하게 축소됐다. 지난해에도 업계 임직원이 함께 모이진 못했지만, 협회를 비롯해 63개 금투사와 증권 관계기관이 후원에 참여해 총 3만9천㎏의 김치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회원사가 후원하는 복지시설 120여곳에 전달됐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금융투자협회. 민현배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금융투자협회. 민현배기자

■증권협회 등 3개 협회 통합돼 설립…올해, 회원사 500개 돌파

협회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곳이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설립 13년 만인 올해 500개 회원사를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다. 지난 2월 20개 금투사를 정희원으로 받아 들으면서 회원사가 총 502개사가 된 것이다. 정회원은 총 358개사로, 증권 59개사, 자산운용 281개사, 선물 4개사, 부동산신탁 14개사 등이다. 여기에 준회원 117개사, 특별회원 27개사가 있다. 업계 종사자 역시 많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수는 금투사 5만2천여명, 은행 6만여명, 생명보험사 2만5천여명, 손해보험사 3만3천여명 수준이다. 나재철 협회장은 “투자자를 더욱 잘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회원사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면서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국 국격에 맞도록 금투업계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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