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B·신한금투 비상장사 리서치 강화...“유망 벤처기업 발굴”


입력 2022.03.08 05:00 수정 2022.03.08 08:5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BDC 도입 추진...비상장 투자 수요↑

증권사 전담팀 신설·리서치 발간

신한금투 등 거래 플랫폼 출시 활발

비상장기업 투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관련 분석 전담팀을 신설하고 리서치를 발간하고 있다. ⓒ픽사베이 비상장기업 투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관련 분석 전담팀을 신설하고 리서치를 발간하고 있다. ⓒ픽사베이

기업공개(IPO) 열풍이 이어지면서 비상장기업 투자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이 관련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비상장사 분석 전담팀을 만들어 리서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점차적으로 관련 사업 기회를 확대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고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치인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K-OTC는 제도권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정부가 비상장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추진하면서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BDC는 비상장사 펀드로 일반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한국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디. BDC가 도입되면 일반 투자자들도 배달의민족과 마켓컬리 등 유니콘기업에 쉽게 투자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한발 앞서 개인투자자의 비상장사 투자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유망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KB증권은 지난해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해 유망 기업에 대한 조사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특히 대형 비상장기업에 대한 선제적 리서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작년 첫 보고서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간한 데 이어 다양한 예비 유니콘들을 분석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도 비상장벤처팀을 만들어 비상장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장외시장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기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의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육성하는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초기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 기업들을 소개하는 역할로 차별화를 둘 예정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비상장기업 투자 포럼을 개최하는 등 비상장사에 대한 리서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포럼을 통해 모빌리티, 프롭테크, 바이오 등 업종별 밸류 체인에서 주목받는 비상장기업을 발굴·소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등 기관투자자와 일반 법인, 고액자산가 중심의 개인투자자가 포럼에 참여해 비상장사의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외부 업체와 제휴를 맺고 각각 출시한 비상장주식 관련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 ⓒ각 사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외부 업체와 제휴를 맺고 각각 출시한 비상장주식 관련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 ⓒ각 사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이유는 과열되는 업계 경쟁 속에서 벤처투자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어서다. 증권사들 입장에선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먼저 집행하고 VC와 일찍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벤처딜도 줄었지만 한국 및 유망 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조정이 지난달 벤처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늘고 있는 국가와 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지역별로는 한국과 인도 및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벤처 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주식의 성장성이 각광 받으면서 거래 서비스 출시 등 관련 사업도 확장되고 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외부 업체와 제휴를 맺고 비상장주식 관련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소 비상장’을 구축했다. 코스콤이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출시한 ‘비마이유니콘’,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등 장외시장 플랫폼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비상장기업의 주식, 회사채 등도 적극적으로 중개하고 투자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무형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