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자본조달능력… KDB생명 딜에도 영향 줄 전망

JC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이 내달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설립 5년여 만에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2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내달 초까지 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총 1850억원이다. JC파트너스의 자회사 JC그로스인베스트(JCGI)도 최근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 티빙에 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티빙 투자는 특수목적법인(SPC)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주식회사를 통해 진행되며 납입일은 오는 25일이다. JCGI는 영국계 자산운용사 IPM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말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는 설립 후 현재까지 총 11건의 투자를 완료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MG손해보험(5700억원) ▲B&H(750억원) ▲에어프레미아(480억원) ▲황조(320억원) ▲AMT(200억원) ▲삼부토컨(200억원) ▲KES환경개발(185억원) ▲EREX(170억원) ▲카카오모빌리티(100억원) ▲FIT(22억원) ▲헬스맥스(20억원) 등이다.


이 중 삼부토건과 EREX는 투자금 회수가 완료됐다. 이를 반영한 JC파트너스의 AUM은 7800억원 수준이다.


리치앤코와 티빙 투자가 성사되면 JC파트너스의 AUM 1조2000억원대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유치에 대한 당사자들의 합의가 선행된 만큼 투자 마무리(딜 클로징)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JC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KDB생명 인수·합병(M&A)이 더해지면 AUM은 1조원 중반대로 올라서게 된다. JC 파트너스는 3500억원을 투자해 KDB생명 지분 95.7%를 인수할 방침이다. 지난 2020년 12월 SPA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6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접수했다.


반년 이상 금융위원회가 KDB생명 대주주 변경 심사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서 딜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통상 대주주 심사는 신청서 접수 후 60일 이내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추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심사 기간을 우회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 


JC파트너스가 수천억원대의 투자를 연달아 집행하게 되면서 자금조달능력에 대한 항간의 의구심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KDB생명 대주주 변경 심사 결론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JC파트너스의 조달능력에 의구심을 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상황이었다. 


리치앤코 인수는 KDB생명의 향후 사업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험 판매에 특화된 GA를 통해 KDB생명의 매출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판매(GA), 생명보험,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종합 보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