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시절 투자 단행 한 김태성 대표 '키맨'

코스닥 상장사 천보가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의 전환가액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발행을 앞두고 있다. 아우름자산운용은 단일 기관 투자가로는 가장 큰 금액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할 예정이다. 천보 자회사인 신기술금융회사 솔리크인베스트먼트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김태성 솔리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메자닌 발행사 천보와 아우름자산운용, 솔리크인베스트먼트를 이어주는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21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천보는 최근 자회사 천보BLS 시설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00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예정 납입일은 이달 22일이다. 전환가액은 31만8150원으로 현 주가 28만8700원(18일 종가기준) 보다 높다. 메자닌 발행 대상은 국내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 증권사 등 다양하다.


이중 아우름자산운용은 운용하는 펀드 '아우름 골드러시 2차전지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활용해 806억원 어치의 CB를 매입할 예정이다. CB와 BW를 합쳐 단일 기관투자가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셈이다.


비교적 신생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솔리크인베스트먼트도 KB증권, 교보증권과 함께 공동운용(Co-GP)하는 '케이비-교보 뉴모빌리티파워 신기술투자조합' 펀드로 1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의 최대 주주는 삼성증권(48%)이고 KB증권(29%)과 교보증권(19%), 솔리크인베스트먼트(5%)도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을 일부 담당했다.


솔리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2월 천보와 천보정밀이 11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이후 같은해 11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을 완료했다. 설립 당시 천보가 5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천보 관계사인 천보정밀이 4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천보는 솔리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김태성 전 아우름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아우름자산운용과 솔리크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하는 주요 배경에는 김태성 대표가 꼽힌다. 김 대표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할 당시 비상장 기업인 천보를 발굴했다. 이후 아우름자산운용을 설립한 후 다시 천보에 투자를 단행했고 현재는 천보 자회사인 솔리크인베스트먼트의 수장을 맡고 있다.


김태성 대표와 천보의 인연은 10년 전인 20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벤처캐피탈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 근무하던 김 대표는 '알바트로스청년창업2호투자펀드'와 '알바트로스패스파인터투자조합'을 활용해 천보가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4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이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구주 매각으로 천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두 펀드 모두 청산 시 높은 기준수익율(IRR)을 기록하며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시절 천보를 발굴한 김태성 심사역은 이후 2015년 말 윤상우 대표와 아우름자산운용을 공동 설립했다.


김 대표가 아우름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천보와의 인연은 지속됐다. 아우름자산운용은 2016년 티인베스트먼트와 공동운용(Co-GP)인 '티그리스-아우름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으로 50억원 어치의 CPS를 매입했다. 이후 2019년 2월 천보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성 대표는 지난해 천보가 설립한 솔리크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솔리크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천보 메자닌 발행 대상자로 참여하면서 지난 10여년 간 천보와 김태성 대표와의 인연도 지속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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