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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폭풍 성장 IBK투자증권, 서병기 대표 리더십 통했다

자기자본 1조 달성·당기순익 1000억 돌파·신용등급 상향 눈에 띄네
올해 목표, 신규 비즈니스 확대·수익 강화..조직개편·외부영입 박차

 

[FETV=이승현 기자] IBK투자증권이 10년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 그 배경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넘긴 후 당기순이익 1000억원 돌파와 더불어 신용등급까지 상향 조정을 받으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으로 지난해 3월 서병기 대표 취임 이후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한 전 사업부의 역량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작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IB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43억원으로 직전년도 7485억원 대비 약 38% 증가했다. 통상 자기자본 1조원은 중형과 소형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어엿한 중형증권사의 반열에 든 만큼 IBK투자증권의 위상도 달라지게 됐다. 또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의 종류가 늘어나기 때문에 딜 참여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또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100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1096억원, 매출은 소폭 상승한 1조746억원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에 대해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등을 주도한 투자금융(IB) 부문과 증시 호황에 따른 비대면 거래 증가로 자산관리(WM)부문의 실적 상승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중견기업에 특화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에 집중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 코넥스에서 지난 7년간 5번 우수IB에 선정됐다. 또한 2016년부터 정부가 2년마다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1,2,3기에 모두 뽑혔다.

 

 

IBK투자증권의 성장세는 서 대표 취임 이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2020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14억원, 170억원 증가했다. 직전년도 성장폭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255억원, 206억원 이상 증가하며 다시 한번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 대표는 구조화 사업과 IB부문을 합쳤으며, 신기술투자조합 운용과 자기자본(PI) 투자 역량을 강화해 기업공개(IPO)에 초점을 맞춰 기업금융업무에 특화했다. 수익성 높은 부동산 PF와 구조화상품·대체투자 금융자문도 IB 부문이 총괄해 기업을 상대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부로 거듭났다. 이를 바탕으로 IB 부문은 에이플러스에셋을 포함한 다수의 IPO 주관사로 활약하며 수수료 수익을 늘렸다.

 

자기자본 확충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IBK투자증권에 대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상향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 나이스신용평가는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또한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IBK투자증권은 순영업수익 가운데 위탁매매(브로커리지)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아 IB부문 및 자산관리부문 등을 중심으로 현 수준의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동종업계 대비 자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급격한 실적저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내다봤다.
 

서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한 수익력을 갖춘 안정적인 사업구조 정착’을 올해 경영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자기자본 1조원 약속을 지킨 서 대표는 강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를 이끌 계획이다.

 

이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CS(고객솔루션)사업부문장에 이위환 전무를, 투자전략본부에는 김두영 상무를 영입했다. 두 사람은 20년 이상의 투자경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해외 채권·펀드 등 글로벌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 

 

IBK투자증권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IBK투자증권의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이 보유한 우수한 네트워크와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 속도는 아쉽다는 평가다. 이에 대규모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들은 IBK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라며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은 축하할 일이지만, 안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