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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향하는 K-스타트업①)일본 NHK도 찬사…벤처투자·유니콘, 역대 최고치
NHK·WEF ·로이터통신 등 외신서 한국 벤처스타트업 성과 연일 보도
코로나19 불구, 제2벤처붐 열기 지속…고용 버팀목 효과도 '톡톡'
2022-02-16 15:24:48 2022-02-16 16:30:2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일본에서 이전부터 유명한 유니콘 기업 1개사 정도는 기억이 납니다만, 도대체 한국에는 왜 이렇게 많은 유니콘 기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12일 방영한 '세계는 지금' 프로그램의 '글로벌 트렌드'라는 코너를 통해 한국의 마켓컬리가 바꾼 한국인의 일상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사회가 유니콘으로 인해 변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악화된 한일관계로 날선 비판을 쏟아내던 것과는 상반된 기조로, 해당 내용은 문재인정부의 성과백서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1월26일과 2월4일, 12일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한국경제의 창업벤처 생태계 및 스타트업에 대해 조망했다. 구체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들을 벤치마킹해 꾸민 볼풀·레고블록·그네 회의실 등을 소개하며 중기청에서 부로 승격된 중기부가 이같은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 방송을 통해 "큰 기업들, 공룡기업들로부터 나오는 혁신보다는 작고 순발력 있고, 그리고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에서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또 사회 변화도 그들과 함께 갈 것"이라며 "한국이 곧 50개의 유니콘, 머지 않아 100개의 유니콘이 탄생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권들어 한일관계가 시종일관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의 유니콘과 창업정책에 대해 10분 넘은 시간을 할애하며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EF에 한국의 스타트업과 중기부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이 소개된 보고서 갈무리 화면. 
 
지난 달에는 다보스포럼으로 유명한 세계경제포럼(WEF)이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혁신 거점으로 거듭난 비결"이라는 제목의 내부외신동향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국의 창업벤처 부문의 경쟁력에 대해 조명했다. 대기업 위주로 성장했던 한국이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경제생태계 균형을 갖춰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WEF 역시 2017년 중기부가 출범하면서 최근 수년간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기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를 대표적인 한국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으로 내세웠다. 
 
WEF는 "대한민국이 더 개방적으로 다양성이 존중된다면 전세계적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허브가 될 것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스타트업이 준비되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영국 로이터통신, 프랑스 르 피가로 등의 주요 외신에서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변화에 주목하며 호평하고 있다.
 
벤처투자 유니콘기업 수 등 각종 수치마다 '역대최대' 
 
외신들이 이같이 한국에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19에도 불구, 제2 벤처붐의 열기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 규모 모두 역대 최대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먼저 지난해 벤처투자는 7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3조3757억원(78.4%) 증가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전년보다 2배나 늘어난 157개사로 집계됐으며 1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기업도 2개나 있었다. 창업단계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및 스케일업이라 불리는 확장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벤처기금(펀드) 결성액 역시 9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유니콘기업은 역대 최다인 18개사로 집계됐다. 유니콘기업이란 비상장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기업을 말하는데, 창업·벤처 생태계의 스케일업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2020년 말 유니콘기업은 13개였는데 여기서 지난해 쿠팡과 크래프톤 등 2개사가 IPO(기업공개)로 제외됐음에도 지난해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새롭게 탄생한 유니콘기업으로는 △두나무(가상자산거래소) △직방(부동산중개) △컬리(신선식품배송) △빗썸코리아(가상자산거래소) △버킷플레이스(인테리어커머스) △당근마켓(중고거래플랫폼) △리디(콘텐츠플랫폼) 등 총 7개사다. 
 
벤처 및 스타트업의 고용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벤처기업 고용은 총 7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비 대비 약 6만7000여명이 증가한 수치다.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벤처기업 고용은 우리나라 4대 대기업 그룹보다 약 2000명 많은 약 70만명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 고용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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