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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LP 기근에 프로젝트 펀드 결성 '난감' 농협중앙회 등 큰 폭 인사로 단기 출자 어려워...신생PEF 곤혹

조세훈 기자공개 2022-02-16 08:34:2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위한 핵심투자자(앵커LP)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기금, 공제회들이 이 분야 출자를 대폭 줄인데다 최근에는 농협중앙회마저 큰 폭의 내부 인사로 출자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연 초부터 중소형 PEF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연 초 내부 인사를 단행했다. 대체투자를 담당한 인사들이 대폭 바뀌고 조직 규모마저 축소되면서 출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투자 건마다 심사를 해야하는 프로젝트펀드 대신 운용사(GP)에 전권을 위임하는 블라인드펀드 출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앵커LP를 담당했던 농협중앙회가 올해 내부 인사로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검토할 전문 인력이 크게 줄었다"며 "예년만큼 활발하게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프로젝트펀드 비중을 높여온 곳이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가 앵커LP 전략으로 알짜 딜들을 투자해 높은 성과를 보이자 '따라하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테일러메인드와 뱅커스트릿·키스톤 PE의 JT캐피탈(현 A캐피탈)인수의 LP로 참여했다. 다수 PEF가 인수합병(M&A) 건을 발굴하면 농협중앙회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는 앵커LP를 맡기 어렵게 됐다.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려는 신생 PEF들은 '돈줄'이 점차 막히면서 갈 곳을 잃고 있다. 요 몇년 새 연기금, 공제회가 프로젝트펀드 출자 규모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국민연금이나 교직원공제회 등이 앵커LP를 맡는 경우가 다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제 앵커LP를 담당할 기관은 새마을금고와 한국성장금융 정도가 꼽힌다. 이중 한국성장금융은 정책 금융적 성격이 짙어 투자 대상이 제한된다. 사실상 새마을금고에 딜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두 기관은 적극적으로 프로젝트펀드 출자를 검토하지만 몰려드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 한 PEF 관계자는 "농협중앙회마저 출자 규모를 줄이면서 프로젝트펀드의 펀드레이징이 무척 어려워졌다"며 "자금 조달을 기한 내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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