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SI 없이 단독 입찰한 E&F PE, KG ETS 우협 선정된 배경은

조윤희 기자
입력 : 
2022-02-14 15:59:29

글자크기 설정

폐기물 투자 성공 이력 높은 평가
블라인드펀드·LOC 앞세워 완결성 보완
사진설명
E&F프라이빗에쿼티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의 새 주인이 된 E&F프라이빗에쿼티(PE)는 전략적투자자(SI) 없이 이번 입찰 경쟁에 참여했지만 승기를 잡았다. 폐기물 시장에서 그간 보인 투자 성과와 안정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KG그룹은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E&F PE를 선정했다. E&F PE의 경쟁 상대는 SKS프라이빗에쿼티-VL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었다. SKS-VL인베 컨소시엄은 전략적투자자(SI)로 3000억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한일시멘트를 영입해 매도자 측에 어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폐기물 기업 거래를 중심으로 누적된 E&F PE의 투자 성과는 매도자 측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SG 경영 기조가 강화되면서 환경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폐기물 M&A 시장에서 E&F PE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PEF의 주된 관심사였다. 실제 E&F PE는 코엔텍·새한환경, 코오롱환경에너지, 환경에너지솔루션 등을 인수해 회사의 가치를 높인 뒤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다.

양 측이 제안한 가격은 승부를 가르는데 영향을 줄만큼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E&F PE는 5000억원에 이르는 인수 대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사전 보완해 거래 완결성을 높였다. 지난해 말 조성한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앞세웠고, M&A 자문을 제공한 KB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지원도 함께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후보자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SKS-VL인베 컨소시엄이 우협에 선정될 시 투자에 참여하는 형태여서 상대적으로 구속력이 낮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KG ETS 사업부 매각 거래를 시작으로 폐기물 사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KG ETS가 경영권 매각을 시도할 당시 그룹 측이 희망한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 배수는 9~10배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거래에서는 양 측은 14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했다. 지난해 거래된 다수의 폐기물 기업이 13~15배 수준의 에비타 배수를 적용해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윤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