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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대체투자 덕본 큰손 `훨훨`

강두순,박창영 기자
강두순,박창영 기자
입력 : 
2022-02-13 18:28:41
수정 : 
2022-02-15 14: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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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작년 성적은

교공 목표수익률 두배 웃돌아
PEF통한 투자 매각차익 쏠쏠
해외서 선방 주식수익률 13%

사학연금·과학기술공제회 등
연초목표치 줄줄이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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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큰손'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자산운용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투자 부문의 선방과 대체투자에서 양호한 성과를 낸 덕분에 운용수익률이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13일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새마을금고중앙회, 노란우산공제,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지난해 자산운용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대부분이 연초 세웠던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용자산 규모가 42조원을 웃도는 교직원공제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초 잡은 목표수익률 4.5%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이는 세계 경제위기 직후 기저효과로 운용수익률이 30%에 육박했던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국내외 기업금융, 인프라스트럭처 등 전체 자산 중 대체투자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사모투자펀드(PEF) 출자 등을 통해 투자했던 잡코리아, 하이브,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등에서 높은 매각 차익을 거두며 회수에 성공했다. 여기에 해외 운용사를 통해 출자한 인프라 펀드가 20%에 가까운 연환산 내재수익률(IRR)을 거두는 등 전체 운용수익률 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교직원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62.4%로, 지난 3년간 연평균 7% 내외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자산 중 20%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부문 실적에선 국내 투자는 부진했지만 해외 부문에서 선방하며 주식 부문 전체에서 13%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운용자산 중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새마을금고와 노란우산공제도 지난해 목표수익률을 웃도는 운용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투자와 마제스티골프 매각 등 출자 펀드를 통한 대체투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3%대 초반의 수익률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2%대 후반이었던 목표수익률을 초과 달성하는 것이다. 그 결과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순이익이 4000억원대 중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2020년 3700억원보다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노란우산공제는 지난해 4.5%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목표수익률인 3.61%를 웃도는 성과다. 전체 운용자산군 중 채권과 단기자산 비중이 과반이다 보니 전체 수익률이 다른 기관 대비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노후자금 마련과 안전판 역할을 위해 안정적인 운용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역시 당초 목표수익률인 4.75%를 크게 웃도는 7%대 후반의 운용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 운용과 기업투자 등 대체투자에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 밖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11.95%를 기록해 3년 연속 수익률 11%대를 달성했다. 기금 운용수익은 2조4738억원으로, 2년 연속 2조원 이상 거뒀다.

자산군별로 보면 해외대체와 해외주식의 성과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해외대체 투자의 수익률은 34.26%로 시장 수익률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았고, 해외주식 투자도 27%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대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 운용수익률 9.58%보다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태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금위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지난 11월 말 현재 잠정적으로 해외주식 27%, 대체투자 11%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기금 전체 수익률은 8%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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