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낸 50개 펀드 중 17개 '탄소중립 녹색산업' 우선선정 지원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하는 2022년 정책형 뉴딜펀드에 50개 펀드가 제안서를 접수하며 자펀드 조성을 본격화했다. 이 가운데 17개 펀드가 친환경 투자 전략을 앞세우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이 올해 뉴딜펀드 출자사업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강조한 운용사를 우선 선정하기로 했다.


1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은 최근 뉴딜펀드 제안서 접수를 마무리 했다. 총 17개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인데 50개 기관(공동 운용 포함)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출자사업은 목표로 하는 자펀드 규모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눠 진행했다. 분야별로 보면 7개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인 소형 분야는 36개 기관이 몰리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형과 대형 분야는 7개 기관이 도전했다. 산업은행은 해당 분야에 각각 3개, 4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뉴딜펀드 출자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자펀드의 ESG 투자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탄소중립·녹색산업에 많은 투자를 약속한 운용사를 우선선정한다. 위탁 운용사 결정시 기관들의 ESG 투자 역량도 참고할 예정이다.


우선 선정 조건을 자세히 보면 소형·중형·대형 각 분야당 1개 운용사를 선정한다. 소형·중형 분야에 지원하려는 운용사는 주목적 투자 분야로 6대 핵심 뉴딜산업 중 탄소중립·녹색산업을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대형 분야의 경우 탄소중립·녹색산업 분야 투자비율을 펀드 약정금액의 30% 이상으로 제안해야 한다.


소형 분야에 지원한 36개 운용사 중에서는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라이트하우스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SJ투자파트너스-지비벤처스(공동운용, Co-GP) ▲에스티리더프라이빗에쿼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이아피자산운용 ▲티인베스트먼트 등 총 9개 운용사가 탄소중립·녹색산업 우선선정 부문에 지원했다. 


성장금융은 이들 운용사를 우선적으로 심사해 위탁 운용사 자격을 부여한다. 미선정 운용사는 우선선정 부문에 참여하지 않은 운용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재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형 분야의 경우 우선선정 부문에 지원한 운용사들이 뜻밖의 행운을 누리게 됐다. 7개가 제안서를 냈는데 ▲KB증권-노앤파트너스 ▲SKS프라이빗에쿼티 2개 펀드만 지원했다. 두 기관 중 한 곳은 우선선정이 될 예정으로 다른 기관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됐다.


대형 분야는 도전장을 낸 대다수 운용사가 우선선정 부문에 지원하면서 친환경 전략에 따른 재미는 누리지 못하게 됐다. 제안서를 낸 7개 운용사 중 DSC인베스트먼트만이 유일하게 우선선정 부문을 지원하지 않았다. 경쟁 대상자인 ▲스톤브릿지캐피탈 ▲아주IB투자 ▲SG프라이빗에쿼티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코스톤아시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경우 모두 펀드 약정총액의 30% 이상을 탄소중립 녹색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성장금융 출자사업 담당자는 "탄소중립 분야의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우선선정 제도를 도입했다"며 "특별한 결함이 없을 경우 각 분야 당 적어도 한 개 운용사는 우선선정 조건에 맞춰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이후 서류심사와 2차심사 등을 거쳐 3월 내 14개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늦어도 연내에 자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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