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경영전략]'2년차 LLC' 로간벤처스, 문화·지역 투자 주력 로드맵AUM 700억 도달 목표, 호남권 초기기업 지원 병행
박동우 기자공개 2022-02-10 08:03:5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2년차에 접어든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로간벤처스가 2022년 목표로 '운용사의 도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올 연말까지 운용자산(AUM)을 700억원까지 늘리는 과제를 제시했다.문화콘텐츠와 지역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는 로드맵도 짰다. 본사가 전라북도 전주에 자리잡은 만큼, 호남 권역에 주안점을 두고 초기기업 지원을 병행한다.
◇연간 100억 이상 투자, '콘텐츠 제작 다변화' 방점
로간벤처스는 지난해 259억원의 운용자산(AUM)을 쌓으면서 모험자본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정책 금융 기관의 출자를 잇달아 받은 덕분이다. 프로젝트 펀드 결성 중심의 전략을 펴는 신생 투자사와 달리 곧장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2021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면서 약정총액 122억원의 '1호 콘텐츠 가치평가 투자조합'을 론칭했다. 137억원 규모인 '2호 콘텐츠 재기지원 투자조합' 역시 모태펀드 문화계정의 자금을 확보했다.
민간 출자 네트워크를 다지는 데서도 결실을 얻었다. 대기업인 CJ ENM을 포함해 케이블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코스피 상장사인 IHQ 등이 펀드 LP로 합류했다. 특히 IHQ는 다른 민간 유한책임조합원(LP)과 달리 50억원을 출자하면서 가장 많은 실탄을 약정한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펀드레이징이 빛난 비결은 무엇일까. 운용사 구성원의 전문 역량과 맞닿아 있다. 로간벤처스는 문화콘텐츠 섹터에 잔뼈가 굵은 심사역들이 뭉친 투자사다. 박정환 대표는 삼성영상사업단, KT,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 몸담았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출신 오상민 부대표, 가이아벤처파트너스를 거친 김광호 파트너도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로간벤처스는 올해 연간 투자액을 100억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52억원을 집행한 2021년 투자 금액의 2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론칭한 1호·2호 조합의 조기 소진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딜(Deal) 소싱의 테마는 '콘텐츠의 제작 다변화'에 맞췄다. 지난해 투니모션에 프로젝트 투자를 단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웹툰을 토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특화된 업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하는 만큼, 수익 기반의 다변화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모태펀드·성장금융 출자사업 주목, '광폭 투자 VC' 변화 다짐
여세를 몰아 신규 투자 재원을 축적하는 노력을 병행한다. 연내 AUM이 700억원까지 도달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먼저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드라마 부문과 모험투자 영역을 눈여겨보는 중이다.
본격적으로 개척하는 투자 분야도 눈길을 끈다. '지역 스타트업'이다. 하우스 설립 당시부터 전주에 본사를 두면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박정환 로간벤처스 대표가 SJ투자파트너스 재직 시절 전라북도의 출자를 받은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
최근 성장금융의 지역 벤처투자 펀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낸 배경이기도 하다. 호남 권역에 자리잡은 신생 업체와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바이오, 소재 및 부품,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광범위한 산업에 자금을 투입한다. '문화콘텐츠 전문 운용사'라는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투자처를 넓히는 게 로간벤처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박정환 로간벤처스 대표는 "청년창업 분야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의 딜(Deal)을 소싱하는 데도 관심이 많다"며 "로간벤처스가 광폭 투자를 전개하는 벤처캐피탈로 변모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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