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방법 변경 시 국내 유니콘 15→20개…합리적 기준 필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에 대한 새로운 선정 기준 적용 시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기존 15개에서 20개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유니콘 기업 선정 기준을 합리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0일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서울거래소에서 판정한 기업가치를 반영할 경우 바이오노트, 빗썸코리아, 한국신용데이터, 오아시스, 루닛 등 5개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추가 선정될 가능성이 컸다.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는 각 기업의 서울거래소 기준가와 총 발행 주수를 곱한 값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했다.

그동안 유니콘 기업은 CB인사이트, 크런치베이스, 월스트리저널 등 해외 언론과 기관에서 각자의 기준에 따라 선정해 발표했다. CB인사이트는 선정 때 상호출자기업을 포함시키지 않는 반면 크런치베이스는 상호출자기업을 포함시키는 등 차이가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벤처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으로 유니콘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유니콘 기업은 CB인사이트를 기초로 해 11개 기업을 선정하고, 추가로 투자업계, 국내외 언론 등을 참조해 4개 기업을 더한 15개 기업(2022년 1월 기준)이 선정돼 있다.

문제는 이처럼 서로 다른 기준의 발표들이 나오다 보니 투자 시점 기준의 가치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비합리적으로 고평가 또는 저평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 해당 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를 희망하지 않는 경우나 신생 스타트업이어서 객관적인 지표가 부족한 경우도 많아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업계, 학계에서는 국내 실정에 맞으면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다각적 분석이 가능한 정교화되고 합리적인 평가 기준 정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결과를 발표한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는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의 성과 창출과 성장을 설명할 수 있는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유니콘 기업 선정 기준의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도 국내 유니콘 기업은 가파른 양적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생태계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한국 유니콘 생태계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우선 유니콘 기업을 선정하고 평가하는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내실화된 가치 평가 기준 도입이 한국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