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 원장

식량생산 증가 위한 스마트 농업 보급 활성화 시급
스마트 농업 관련 제반 정보 제공 등의 실천 통해
미래 먹거리 생산·지속 가능 산업으로 발전하기를

 

지금 전 세계는 미래 먹거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세계인구의 지속적 증가는 필연적으로 식량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는 식량 생산 증가를 위한 스마트농업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먼저 스마트농업에 대한 개념부터 살펴보자. 스마트농업은 학문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바가 없다 보니 밸류체인의 분류, 농업형태, 농업기술 등 여러 항목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스마트 팜, 정밀농업, 인텔리젼트농업, 디지털농업, 데이터 기반 농업 등의 개념과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농업은 기존 경험 위주의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최첨단 생산방식으로 농업 가치사슬(생산·유통·소비)과 농업의 전후방 산업(예, 농기계, 종자, 비료, 식품, 외식산업 등)영역까지 ICT(정보통신기술)가 모두 적용되는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농업을 한국에서는 시설농업 중심의 스마트 팜으로 널리 인식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정밀농업의 디지털화 형태로 이해하고 있다.
농촌지역 인구감소 및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우리나라 농업은 ICT를 접목한 스마트농업이 생산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농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농업 보급 실태를 보면, ‘16년 정부의 ‘스마트 팜 확산사업’으로 농가 보급 사업이 진행됐으며, 스마트 팜 혁신밸리 조성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 평균연령의 고령화, 농지면적 및 농촌인구 감소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스마트농업은 ‘19년 기준 전체 시설작물 재배 밭 면적의 7.7% 수준으로 아직 보급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또한 영세한 시장규모와 기술 부족으로 인해 스마트농업 관련 기업들도 다양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스마트농업 보급 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스마트농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스마트농업 수용 의도에 관한 실증분석 결과들을 살펴보면 농업인 혁신성과 스마트농업에 대한 성과기대가 농업인의 스마트농업 수용 의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혁신성이 높은 청년창업농 등이 많이 접속하는 농식품지식정보서비스 포탈인 농업ON(www.agrion.kr)에 스마트농업이라는 별도 팝업창을 만들어 스마트농업 관련 제반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스마트농업의 구체적 기대효과를 동영상 등으로 제작해 전략적·체계적으로 농업인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둘째,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을 육성해 혁신전도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8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 양성하고 있는 스마트농업 전문지도사는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을 농업 관련 유관기관으로까지 확대해 스마트농업 전문 인력을 대거 육성하고, 이들이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할 필요가 있다.
셋째, 농협 지도사업의 획기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농협교육원 등에 스마트농업 교육과정을 개설해 농·축협 임직원 및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농업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
넷째, 농업인들이 실감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통합현장지원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초기투자비 및 운영비 지원을 위한 농수산식품 모태펀드 등과 같은 금융지원정책과 농가의 시설형태, 작목별 등 농업경영 여건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 각종 인허가에 따른 행정적 지원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한국형 스마트농업시스템 개발 보급이 시급하다 하겠다. 기업농 위주의 선진국과는 달리 한국은 영세소농이 많기 때문에 대규모 시설투자가 들어가는 스마트농업을 한국의 실정에 한국형 스마트농업 기술 및 모델을 조속히 개발 보급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스마트농업은 높은 초기투자비용, 스마트농업에 대한 영세소농의 반발, 농업인구의 고령화 및 농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농업은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농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의 실천을 통해 농업이 우리의 안전한 미래 먹거리를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김재철 행복금융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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