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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벤처로 돈 쏟는 엔젤들…남은 과제는 ‘엑시트’
작년 개인투자액·조합결성 역대 최대
M&A 활성화 등 회수환경 마련 해야

엔젤(개인투자자)의 돈뭉치가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 국내 증시, 해외 증시를 차례로 돌아 스타트업에까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조합 신규 결성액은 6278억원으로 2020년 3324억원에 비해 88.9%(2954억원) 늘었다.

결성 조합 수도 910개로 전년 485개에 비해 87.7% 늘었고, 신규 투자금액 4013억원 등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개인투자조합은 개인이나 법인이 최소 1억원 이상을 출자해 결성, 스타트업‧벤처에 출자총액의 50% 이상 투자하는 중기부 등록 조합을 말한다.

지난해 조합 출자자 중 개인출자자 수는 2020년 8162명 대비 104.4% 증가한 1만6681명. 개인 출자액도 전년(2393억원) 대비 2.4배(3370억원)해 역대 최대인 576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엔젤들이 대거 투자를 하는 것은 K-스타트업들의 잇단 유니콘 진입에 자극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투자금의 소득공제 세제지원 확대(2018년) ▷스타트업‧벤처에 대한 투자의무비율을 완화(출자금 전액→50% 이상) 등 규제완화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한 영향도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엔젤투자 열기를 이어가려면 투자회수(엑시트)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결국 인수합병(M&A) 활성화로 귀결된다. M&A로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금을 회수한 투자자들이 다시 스타트업에 재투자하도록 해야줘야 한다는 것. 이런 선순환 생태계가 자본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영하 한국앤젤투자협회 회장은 “M&A가 활성화 되려면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이 기업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들도 많아져야 한다”며 “이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업기업도 많이 나왔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늘어나는 등 요건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 회장은 “M&A라고 하면 적대적 M&A를 생각하는 등 부정적 인식이 여전하다. 오히려 인수를 당한 기업에서도 이를 성장기회로 보고 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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