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주요 출자자로 나서...김동환 대표 진두지휘

하나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 하나벤처스가 설립 후 두 번째 1000억원대 대형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뉴딜분야 투자를 위한 펀드로 지난 2018년 하나벤처스가 만들어진 후 결성하는 최대 규모다.


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벤처스는 현재 '하나케이뉴딜유니콘펀드(가칭)' 결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1200억원 규모의 뉴딜펀드가 출범할 예정이다. 당초 1월 중으로 결성을 완료하려 했지만 운용사와 출자자들간의 세부 조건을 논의하면서 결성 시점이 늦춰졌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6월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하는 정책형 뉴딜펀드 기업투자 분야의 최종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후 추진한 펀드다. 정부재정과 산업은행, 성장사다리펀드 등의 정책 출자자와 지정 출자자인 IBK뉴딜펀드가 함께 앵커 출자자로 나섰다. 


하나벤처스는 471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자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출자로 펀드 실탄은 모두 마련한 상황이다. 현재 펀드 세부 정관과 결성총회에 참여하는 인원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뉴딜펀드 규모는 1200억원으로 하나벤처스 설립 후 결성하는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300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등록했다. 2019년 12월에는 하나금융지주를 대상으로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1000억원으로 키웠다.


2019년 6월 1000억원 규모의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결성한 후 한동안 중소형 펀드 결성에 집중했던 하나벤처스는 두번째 1000억원 대 대형펀드를 결성하게 됐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경우 결성 1년 6개월 만인 지난 2021년 초 모두 투자 자금을 소진한 상황이다.


이번 뉴딜펀드의 대표 펀드 매니저는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가 직접 맡는다. 김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와 골드만삭스를 거친 후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벤처투자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6년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현 에이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은 후 2018년 하나벤처스에 합류하게됐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하나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52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보유 포트폴리오의 후속투자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도 준비하고 있어 운용자산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이달 28일에 결성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번 펀드는 인공지능·데이타·메타버스 등 디지털 뉴딜 관련 기업에 집중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