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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도 양극화… 수도권·ICT 쏠림 심각

작년 벤처투자 7.7조원 '역대 최대'
서울·수도권과 ICT·바이오로 투자금 몰려
중기부, 쏠림 현상 막기 위한 대책 마련 중

입력 2022-01-27 16:00 | 신문게재 2022-01-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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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벤처투자 실적
최근 5년간 벤처투자 실적(자료=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과 벤처투자 금액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벤처투자가 특정 지역과 특정 분야에 편중돼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투자 금액이 7조68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역대 최대실적인 2020년(4조3045억원)보다 약 3조4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1년 새 1.8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코로나 이후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와 제도개선 등의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벤처투자는 절반이상이 서울·수도권과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에 쏠렸다.  

 

서울·수도권 벤처투자 비중
2021년 기준 서울·수도권이 차지한 벤처투자 비중.(자료=중소벤처기업부)

 

서울은 지난해 투자금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비중 56.3%에 육박했고, 수도권과 합치면 이 비중은 75.1%로 늘어난다. 반면 광역시에서는 대전(5.7%)을 제외한 4곳이 모두 1% 안팎의 비중에 머물렀다. 지방에서 비중 1%가 넘는 곳은 충청남도와 경상북도뿐이다. 

 

2021년 업종별 벤처투자 비중
2021년 업종별 벤처투자 비중(자료=중소벤처기업부)

 

업종 간 격차도 심하다. 전통 제조업은 외면받았지만, 코로나 이후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의료 분야로는 뭉칫돈이 가고 있다. ICT서비스(31.6%), 바이오·의료(21.9%)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반면 10년 전 투자 상위 3개 업종에 포함됐던 전기·기계·장비, ICT제조는 각각 비중 6.7%, 4.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중기부도 이처럼 비대칭적인 벤처투자 증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날 벤처투자 실적 및 성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수도권에 쏠린 벤처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조만간 구체적인 지역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자하기 어려운 곳은 (정부) 단독으로 모태펀드를 출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도 올해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로 지역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설정하고, 다음달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더불어 투자형 R&D 예산을 2025년까지 기술개발 전체 예산의 10% 수준까지 확대하고 투자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제조·하드웨어분야 기술집약형 유망 중소벤처에 80% 이상을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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