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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투자에 힘주는 대기업…급물살 타는 기업형 벤처캐피털
대기업 지주사 CVC 설립 허용
GS벤처스 1호로 등장
LG·효성 등 외부인력 영입추진

올해부터 대기업 지주사들이 기업형벤처캐피털(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을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대기업의 CVC 설립이 급속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가장 앞선 곳은 GS그룹이다. GS는 최근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GS벤처스를 설립했다. 벤처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를 설립을 허용하는 공정거래법이 지난해 12월 30일 시행되면서 GS가 첫 타자로 나선 것이다. CVC는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지주사들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CVC를 계열사로 둘 수 없었다.

GS벤처스 초대 대표는 2022년 정기인사에서 영입된 허준녕 ㈜GS CVC팀장이다. GS벤처스는 계열사들에서 유치한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기후변화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같은 신성장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GS와 각 계열사들이 협력해 각 스타트업에 후속 투자를 진행한다. 또한 투자 및 위험 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받은 뒤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펀드에는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한다. 이런 가운데 지주사 형태인 LG, SK, 현대중공업, 효성 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한 CVC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CVC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LG는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을 필두로 1분기 중 CVC 설립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 역시 CVC 설립을 염두에 두고 내부 인력을 충원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기존까지 대기업 지주사들은 그동안 주로 해외에서 CVC를 운영해왔다. 삼성그룹은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독일 등 해외에 거점을 둔 삼성벤처투자·삼성넥스트·삼성카탈리스트펀드 등 3개의 CVC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사인 현대크래들을 출범해 해외 벤처 투자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LG그룹도 2018년 미국 실리콘 밸리에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벤처 투자에 대한 수요가 많이 높아져 있으나 지주사에서 주도하기 어렵다”며 “벤처 투자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고 투자로 인한 위험이 지주사에 전이될 수 있는 탓에 CVC 차원에서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 후 상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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