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3일 17:0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단독]KTB PE, 투자한 美 화장품사 P&G에 팔리며 1년만에 두배 '잭팟'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가 미국 화장품 회사에 지분 투자해 1년 여 만에 두 배 수익을 얻게 됐다. 이 회사가 글로벌 화장품사인 P&G에 매각되면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B PE가 투자한 미국 내 기초화장품사 파머시뷰티가 지난해 말 글로벌 생활용품사 P&G에 3억5000달러(약 4100억원)에 매각됐다. KTB PE는 2020년 12월 이 회사에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이번 매각으로 KTB PE도 1년여만에 두 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두게 됐다.

2015년 설립된 파머시뷰티는 '농장에서 얼굴까지(Farm to face)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자연주의 기초화장품 회사다. 미국 내 전자상거래회사인 아마존과 오프라인 뷰티 프랜차이즈 세포라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 기준 약 800만달러(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B PE의 초기투자금액 및 회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매각 금액을 고려할 때, 약 500억~600억원을 투입해 1200억원 가까운 대금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상현 KTB PE 대표와 파머시뷰티 경영진간 인연으로 글로벌 투자사들을 제치고 투자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합류하기 이전 도이치증권과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와 홍콩계 PEF 운용사인 유니타스캐피탈의 한국대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은 인사다.

KTB PE는 지난해 BYC 대주주 일가의 개인회사인 승명실업과 국내 소스업체 엠지푸드솔루션(이전 맛죤식품)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