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안면인식률 99.99%... 1금융권 상용화, 우리가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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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안면인식률 99.99%... 1금융권 상용화, 우리가 유일"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01.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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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 기업 '메사쿠어컴퍼니' 이지훈 대표
얼굴인식 기술 향상과 영상분석 연구
속도·실용성·보안 겸비... 독자 솔루션 개발
국내 최초 1금융권 모바일뱅킹에 기술 적용
2020년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에 첫 도입
8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범위 확대
"메사는 숲 상징... 혁신 서비스 통해 IT 생태계에 기여"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얼굴인식 기술은 속도와 보안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실용적이어야 합니다. 국내 사내벤처 기업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했거나 특허를 출원했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하지만 정확도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빠르고 보안이 잘되는 것입니다. 까다로운 금융권과 공공기관에서도 실용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용화를 통해 최소 몇 백만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얼굴인식 AI 전문 기업은 메사쿠어 밖에 없습니다."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는 얼굴인식 기술 향상과 다양한 영상분석 AI 응용 기술 발굴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독자적인 얼굴인식 AI 기술과 다양한 비즈니스 IT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 꼭 필요한 인공지능(AI) 솔루션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았다.

안면인식 서비스에 대한 금융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에 이어 모바일뱅킹에 안면인식을 도입하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편한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사용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시도다.

지난 2020년 메사쿠어컴퍼니는 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에 자사의 얼굴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국내 최초 제1금융권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 금융혁신 서비스 구축 사업사로 선정되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금융 분야 안면인식 AI 기술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메사쿠어컴퍼니는 독자개발한 얼굴인식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러 산업에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메사쿠어의 얼굴인식 정확도는 99.99%입니다. 세계 탑 레벨 수준이죠. 또한 매운 빠른 얼굴인식 스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터미널 기기에서 빠르게 작동되는 멀티플랫폼 얼굴인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환경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환경에 매우 적합한 얼굴인식 기술을 제공합니다."

2020년 1월 창업과 동시에 이지훈 대표는 코로나 사태를 맞았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이 일상화되자 그가 개발한 AI 기반 안면인증 기술은 큰 주목을 받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메사쿠어 솔루션은 그해 6월 하나금융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에 선발됐다. 하나은행 앱 개편 작업에도 참여했다. 메사쿠어 얼굴인식 기술은 곧바로 앱에 적용됐다.

이지훈 대표는 "기존 스마트폰 얼굴인식 기능과 달리 메사쿠어 솔루션은 서버와 단말에 얼굴 이미지 DB(데이터베이스)를 분산 저장한다"며 "해킹을 차단하고 닮은꼴의 타인이 접속을 시도하는 부정행위를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정맥·홍채인증과 같은 별도 단말 도입 이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메사쿠어컴퍼니 제공
사진=메사쿠어컴퍼니 제공

최근 메사쿠어컴퍼니는 총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시리즈A에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키움인베스트먼트, L&S 벤처캐피탈, 코리아에셋투자증권, KB국민카드 등 전문 벤처투자기업들이 참여했다. 

특히 10억원 규모의 'Pre A 시리즈'에 참여했던 하나은행은 이번에도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메사쿠어컴퍼니는 하나은행과의 협업과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금융·공공기관을 포함해 결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훈 대표는 "기술 스타트업인 자사가 단기간에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고 투자 유치까지 이끌어내 얼굴인식 AI 기술 분야의 고속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메사(Metsa)는 핀란드어로 '숲'이라는 의미에요. 쿠어(Kuur)는 네덜란드어로 '힘을 불어넣다' 또는 '치유하다'라는 뜻입니다. 숲은 생태계를 상징합니다. 메사쿠어 안면인식 AI 기술을 활용해 IT 비즈니스 생태계에 힘을 불어 넣으며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메타버스를 포함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혁신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AI 분야 기술 생태계에 이바지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습니다."

메사쿠어컴퍼니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 기술연구 개발시설 확충 ▲ 우수인력 추가 영입 ▲ 비즈니스 모델 확대 ▲ 글로벌시장 개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경제>는 메사쿠어컴퍼니의 성장 비결과 새해 목표를 알아보기 위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KR타워 13층에서 메사쿠어컴퍼니 이지훈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 DB

- 창업 배경은?

"대기업에서 IT 분야 사업 기획을 하던 시절 영상인식 기술이 미래 사업에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벤처기업 근무 당시 알고 지내던 현재의 CTO분과 공감대가 형성돼 틈틈히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5년에 걸쳐 기술을 연구했고 현재의 얼굴인식 엔진 기초가 만들어졌습니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사업 트랜드를 천천히 지켜보며 적정 시기를 찾던 중 지난 2019년 중국에서 활성화 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사업화를 결심하고 2020년 사업화를 시작했습니다."

- 메사쿠어 안면인식 기술의 특징을 꼽자면?

"얼굴인식기술 도입 초기에는 정확도에 중점을 두고 기술의 성능을 평가했습니다. 메사쿠어컴퍼니의 얼굴인식엔진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테스트에서 99.99%의 정확도를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다양한 알고리즘이 개발되고 AI 학습이 고도화되면서 대다수의 얼굴인식 상용기술은 실험실 환경에서 9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 인증 분야에서 다른 얼굴인식기술 기업보다 앞서 실제 서비스 경험을 가지고 있는 메사쿠어컴퍼니로서는 시스템 처리 속도와 부정사용방지(Anti-spoofing) 기술도 정확도 못지않은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모바일 인증과 같이 민감도가 높고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서는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에 대한 요구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메사쿠어컴퍼니는 한국인정기구(KOLSAS) 성능 테스트에서 1천만명 중 1명의 얼굴을 검증하는 데 0.06초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1백만명 중 1명 검증에 0.3초 정도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약 20배 빠른 처리 속도입니다. 또한 최근 정부사업 참여를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ISO 기준에 따라 수행한 부정사용 방어율 테스트도 합격함으로써 우리 기술의 속도와 안전성에 대해서도 검증을 받았습니다."

사진=메사쿠어컴퍼니 제공
사진=메사쿠어컴퍼니 제공

-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창업 초기였던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원래 예정됐던 사업들이 다수 연기되거나 결정 보류되면서 사업적으로도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얼굴인식이 비대면·온라인 서비스에서 본인 확인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필수 기술로 인식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금융 보안 프로젝트 외 온라인 시험감독 서비스를 론칭해 교원구몬 등 비대면 시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했던 점이 코로나 국면에서 활로를 찾아가는 하나의 계기가 됐습니다. 수 차례의 대형 온라인 시험에서 얼굴인식 기술의 유용성을 확인하였고 팬데믹 이후 시대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언텍트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 발전시키는 중입니다."

- 현재 사업 단계와 향후 계획은?

"지난 연말까지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하나은행과 다수의 벤처투자기관들이 선행 얼굴인식기업들이 시리즈A 단계에서 받았었던 기업가치보다 높게 평가해 참여했습니다. 감사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금융·보안 부문에서 기술적인 교두보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관련 업계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시험·출석 등 다양한 비대면·온라인 채널에서 더욱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서비스를 완성해 얼굴인식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혀가려고 합니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얼굴인식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중국 기업들이 제재를 받기 시작한 환경에서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얼굴인식 기술은 일본보다 유연하기 때문에 얼굴인식 기술 분야에서는 일본에 앞서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에서의 실증 사례와 경험을 살려 동남아 등 해외에서 성과를 얹는 원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이지훈 메사쿠어컴퍼니 대표. 사진=시장경제DB

- 이지훈 대표의 꿈은 무엇인가?

"메사쿠어컴퍼니라는 회사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가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 말로 하자면 '숲(생태계)에 힘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외 IT 업계가 조화롭게 성장하는 생태계로 상생해가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사업적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중단기적인 목표는 IPO 단계까지 사업을 단단하게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자본시장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도 '좋은 기업'이 되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장기업으로서 안정화를 이루고 난 후에는 새로운 기술기반 사업을 꿈꾸는 후배들이 성공적으로 고통의 골짜기를 지날 수 있도록 조언하고 투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과감한 도전의 장을 제공하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혼자이던 공동이건 간에 창업을 준비하던 모든 분들은 도전정신을 그 바탕에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스스로 자신감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그것이 시장의 수요를 만나야 사업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고객의 니즈를 잘 살펴보고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비로소 의미 있는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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