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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그리너지, 100억 규모 시리즈A 유치…애플·테슬라 출신의 ‘배터리 혁신’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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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스트먼트 등서 100억원 유치…누적 투자액 약 145억원
국내 유일 파우치형 LTO배터리 개발…기존 이차전지 단점 개선
수명 7배, 출력성능 3배 높아…‘열폭주’ 온도는 400℃로 2배 ↑
방성용 대표, 테슬라서 전기차 개발…삼성·현대차 출신 ‘드림팀’

그리너지가 개발한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수명과 출력 성능을 각각 7배, 3배 높였다. 충전 속도는 10배 빠르다. [사진제공 = 그리너지]

그리너지가 개발한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수명과 출력 성능을 각각 7배, 3배 높였다. 충전 속도는 10배 빠르다. [사진제공 = 그리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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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이차전지 스타트업 그리너지가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너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한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를 개발한 업체다. 애플과 테슬라를 거친 전기차 엔지니어가 창업해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차세대 이차전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내년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너지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작업을 마무리했다. 앞서 회사는 올 4월 시리즈A 투자를 오픈하고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웰릭스캐피탈, SL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회사가 프리 시리즈A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 약 45억원을 포함하면 누적 투자 금액은 약 145억원이다. 제조업 기반의 기술 스타트업으로는 상당한 규모라는 평가다.

수명 7배, 충전속도 10배 높여

그리너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파우치형 LTO 배터리를 양산하는 업체다. LTO 배터리는 이차전지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을 LTO로 대체해 수명, 안정성 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 ‘포테레’는 7000~1만회까지 충방전이 가능하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충방전 사이클이 1000~2000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명을 7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출력 성능은 10C(Capacity)로 일반 이차전지(3C) 대비 3배 이상 높다. 충전 속도는 약 10배 빠르다.


안정성도 잡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180~200℃에서 배터리의 온도가 급속도로 오르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전기차 화재시 배터리 열을 식혀 재발화를 막는 추가 작업이 필요해 내연기관 차보다 진화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포테레가 열 폭주를 시작하는 온도는 400℃ 이상이다.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취약해 폭발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LTO 배터리는 화학적 특성상 발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 방 대표는 현대차를 거쳐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전기차 연구개발(R&D)을 담당한 전기차 전문가다. [사진 = 이준형 기자]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 방 대표는 현대차를 거쳐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전기차 연구개발(R&D)을 담당한 전기차 전문가다. [사진 = 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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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술력의 배경에는 베테랑 엔지니어로 구성된 연구진이 있다. 창업자인 방성용 대표가 대표적이다. 방 대표는 현대차를 거쳐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에서 전기차 연구개발(R&D)을 담당한 전기차 전문가다. 그는 테슬라에서 ‘모델S’의 배터리팩 냉각장치를 설계했다.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에 합류해 배터리팩 설계를 맡기도 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SAIT) 배터리셀 수석엔지니어 출신의 조명동 박사는 회사 이차전지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황재호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정병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각각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에서 자율주행 부품과 카메라 모듈·모터 등을 연구한 업계 전문가다.

‘꿈의 배터리’ 개발도 박차

그리너지는 시리즈A 투자를 기점으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만든 배터리다. 기술 장벽은 물론 개발 비용도 높지만 고출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개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방 대표는 “차세대 이차전지는 전고체 배터리가 될 수밖에 없지만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이후”라며 “그 전까지 LTO 배터리처럼 기존 이차전지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내년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회사는 충북 충주에 매년 4만셀 규모의 LTO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올 9월 양산에 돌입했다. 방 대표는 “2023년 상반기까지 생산능력을 200만셀로 늘릴 계획”이라며 “LTO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하고 있어 내년 매출액은 7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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