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공업 최대 실적에 글랜우드 '함박웃음'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업황 개선 수혜…J커브 효과로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1-10-07 08:01:1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피인수된 유리 제조사 한국유리공업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유리공업은 인수 후 통합(PMI) 등을 거치며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 업황 개선을 타고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리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약 302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매출 2404억원, EBITDA 188억원보다 각각 26%, 15% 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유리공업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된 유리 제조사다. 국내에서 최초로 판유리를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는 각종 기능성 유리, 창호, 부자재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하우스 짓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건자재인 실버코팅을 활용해 단열 효과를 극대화한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유리(로이유리) 등을 생산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유리공업 실적 개선 기대감의 가장 큰 배경은 유리 시장의 호황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의 중간재 투입이 본격화되고 자가 보유 가구들의 리모델링 수요로 인한 건축용 판유리 매출 증가 등이 예상된다.
국내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건축 단계별로 건자재 수요 증가가 이뤄진다. 건축 초기 단계에선 골조용 목재 공급 부족 등이, 중반에 들어서면 창호, PVC, 알루미늄, 유리 등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수입산 판유리의 예상 수입단가는 말레이시아산의 경우 지난해 1월 ㎏당 0.25~0.26달러 수준에서 올해 7월 0.37~0.40달러로 크게 올랐다. 중국산 판유리 수입단가 역시 이 기간 ㎏당 0.4달러에서 약 0.8달러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설비와 증가하는 수요, 수입 비중 상위국가의 수입단가 상승은 유리 제조사의 판유리 내수 판매가격 인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창호 제작을 위한 판유리 공급 부족 현상이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30만호의 주거공급 계획에 맞춰 지난해 6월 서울 도심에만 4만호 63곳이 사업 승인 및 착공 등 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족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국·공유지 및 군 유휴부지 활용, 공공시설 복합개발, 민간사업 및 공공기여 등이 추진된다. 2021년까지 2만호, 2022년까지 3만5000호 이상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도권에 30만호의 가구를 짓기 위해서 (한정된 공간인 만큼) 건물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때 무게를 줄이기 위해 많은 양의 유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친환경 에너지 하우스에 대한 니즈 역시 유리 수요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유리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유리 시장은 KCC와 한국유리공업 등 두 곳이 각각 점유율 54.0%, 23.3%로 양분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을 말레이시아 및 중국산 수입유리가 각각 14.0%, 8.7%가량씩 차지하고 있다.
한국유리공업은 2005년 프랑스 생고뱅그룹에 인수됐다가 2019년 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 품에 안겼다. 당시 지분 100%에 대한 인수가는 약 3000억원이었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이 출자자로 나선 1호 블라인드펀드에서 1100억원, 새마을금고가 앵커 출자자인 프로젝트펀드 2000억원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했다. 글랜우드PE는 당시 한국유리공업이 KCC와 함께 국내 유리 제조시장을 양분하는 시장 선도 기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인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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