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기남 기자
사진=김기남 기자
(1부에 이어서)

펨토바이오메드가 NK세포 주입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한 mRNA는 다른 기업이 권리를 보유한 CAR에 대한 염기서열이 포함됐다. 향후 이 기업과 펨토바이오메드의 주입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공동개발하거나 기술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현 펨토바이오메드 대표는 “세포치료제 선도기업들이 배양배지 상태의 NK세포에 mRNA를 넣는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허 출원 준비와 함께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셀샷 장비에 대한 마무리 검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펨토바이오의 셀샷 플랫폼에는 특허받은 기술과 장비가 모두 포함된다. 셀샷 장비 및 소모품인 카트리지는 장비 전문 기업을 통해 외주 생산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셀샷 장비는 세포 배양부터 주입 전까지의 전체 공정을 체계화한 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괄(턴키)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잡한 처리 과정을 대폭 간소화한 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높여 의료진이 직접 현장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관리가 까다로운 mRNA를 카트리지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대표는 셀샷이 CAR-NK뿐 아니라 다양한 물질과 세포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인만큼 확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소유권이 없는 물질로 효과를 확인하거나 자체 개발 혹은 물질 도입의 기회가 생긴다면 독자 개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CS-DNF 및 CS-CCD의 개발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연구한 여러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고도화 및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시리즈C 유치해 미국에 연구소 설립할 것

펨토바이오메드는 2015년 셀샷 플랫폼의 초기 결과가 주목받으며 시리즈A로 3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2018년에는 CS-DNF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2019년 2월에 위드윈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58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그해 7월에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월에는 위드인인베스트먼트와 쿼드콜라보퍼스윈포스텍이 60억원 규모의 B-브릿지 투자에 참여했다.

펨토바이오메드는 연내 시리즈C 투자를 받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시리즈C는 100억원 이상 규모로 준비 중이다. 시리즈C 자금으로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셀샷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완성된 플랫폼을 알리고 의료진과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공간을 확장한 MD앤더슨 세포실험실에 연구 목적으로 셀샷 플랫폼을 설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셀샷 플랫폼을 활용해볼 수 있는 개방형 실험실(오픈랩)을 마련하고 있다. 판교 본사 건물 3층에 청정실(클린룸) 공사를 이달 시작한다. 분당 공장의 클린룸은 지난주 완성돼 오픈랩을 구축 중이다.

이상현 대표는 펨토바이오가 세포를 조작하는 기술을 선도하는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퀄컴에 비유했다. 퀄컴은 단말기를 만들지 않지만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칩에 대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펨토바이오는 세포치료제 개발사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상호 비독점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서로에게 선택지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