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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ESG펀드에 1500억 투자

박창영,최근도 기자
박창영,최근도 기자
입력 : 
2021-05-11 17:35:53
수정 : 
2021-05-13 1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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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4천억 규모 펀드에 참여
친환경·배터리 기업 육성하며
M&A투자처 발굴에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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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1500억원을 출자해 환경·책임·투명경영(ESG) 유망 기업 육성 펀드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사모펀드(PEF)와 협업해 인수·합병(M&A)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LG화학은 국내 사모펀드 운영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이 운영하는 KBE(Korea Battery&ESG) 펀드의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ICS는 국내 대표 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100% 자회사로, 유망 기업에 그로스캐피털(고성장 기업에 소수지분 투자)을 집행하거나 사모신용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 활동을 한다.

이번 KBE 펀드는 모금 목표가 4000억원 이상이며,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외부 자산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출자자(LP)로서 1500억원을 투입하는 것 외에 산업전문가로서 조력자 역할을 병행할 계획이다. KBE 펀드가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과 친환경 소재 분야에 투자를 검토할 때 LG화학이 지닌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견을 보태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사모펀드에 출자하면서 운용에도 관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기업이 자본시장을 파격적으로 활용해 해당 산업의 방향성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 펀드 참여로 ESG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포부다. 친환경 소재 강소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ESG 산업 전반을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투자는 ESG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LG그룹이 M&A 시장에서 보폭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해외 유망 기업을 잇달아 흡수해왔다. IB 업계 관계자는 "(주)LG가 그룹 전체 M&A 청사진을 그리고, 각 계열사가 해당 분야 투자처를 탐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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