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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벤처붐'…1Q 개인투자조합 결성액 1조 돌파 '역대 최대'

2300여개 창업‧벤처기업에 약 7600억원 투자
창업 3년 이내 초기창업기업에 평균 55.6% 투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05-11 12:00 송고
개인투자조합 결성 추이(중기부 제공)
개인투자조합 결성 추이(중기부 제공)

개인투자조합 등록제도가 시행된 이후 운용 중인 조합 결성액이 올해 1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월 말 기준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은 1조623억원, 이 중 실제 투자액은 총 76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2001년 5월부터 시행된 개인투자조합은 엔젤투자자나 법인이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는 목적으로 결성한 조합을 말한다. 조합은 개인 또는 창업기획자 등 중소기업 창업지원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이 결성할 수 있으며, 49인 이하 조합원 규모로 개인과 법인이 총 1억원 이상을 출자해 5년 이상을 운영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은 9661억원이었다. 올 1분기 신규 개인투자조합 결성액 969억원이 더해진 상황에서 해산·청산된 조합을 제외하고 1조623억원이 결성액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신규 개인투자조합 결성액이 전년(455억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것은 조합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56개가 결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조합당 평균 결성액은 6억8000만원인데, 2018년 이후 평균 결성액(7억2000만원)이 2017년 이전(5억4000만원)보다 33.3%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2018년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한 조합 수와 결성액이 증가하면서 조합당 평균 결성액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조합 결성을 개인과 법인으로 구분하면 법인 결성 조합이 2016년 5%대에서 2017년 20.1%, 2020년은 34.4%까지 증가했다. 법인이 결성한 조합이 늘어나면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2.3%에서 지난해 56.4%로 14.1%p 상승했다.

법인 결성 조합의 최근 5년간 평균 결성액은 13억3000만원으로 전체 조합 평균(6억8000만원)의 약 2배며, 개인이 결성한 조합 평균(4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3배 규모이다.

법인이 결성한 조합의 출자자(유한책임조합원) 수는 개인이 결성한 조합보다 평균 4.7명 가량 적지만, 일반법인과 모태펀드 출자가 많아 출자자당 평균 출자액은 3.5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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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 상위 3개 업종 'ICT 서비스·유통/서비스·바이오/의료'

조합 등록제 시행 이후 올 1분기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7652억원으로 전체 운용 중인 결성액(1조623억원)의 72.0%가 투자됐다. 누적 투자기업 수는 총 2360개로 기업당 평균 3억2000만원이 투자됐다. 지난해 투자액은 전년보다 36.8%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인 2534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자한 기업 수는 2019년 대비 44.0% 증가한 835개다.

지난해 기준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각됐던 ICT 기반 서비스 플랫폼 산업이 부상하면서 전년 대비 7.6%p 상승한 26.0%를 차지했다.

또 최근 5년간 조합당 평균 출자자 수는 18.8명, 출자자 1인당 평균 출자액은 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출자자는 조합을 관리‧운용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업무집행조합원(무한책임조합원)과 투자자금을 출자하는 일반 출자자(유한책임조합원)로 구성되는데 지난해 개인이 결성한 조합 기준으로 업무집행조합원은 일반적으로 서울에 거주하며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평균 45.6세 남성으로 조사됐다. 2016년과 비교해 여성이 7.4%p, 수도권 거주자가 21.6%p 각각 늘어났다.

일반 출자자도 평균적으로 서울에 사는 47.2세의 남성으로 분석됐다. 일반 출자자의 평균 출자금액은 6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받는 기업을 업력별로 구분했을 때 업력 3년 이내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2018년 48.2%이던 초기창업자 투자 비중은 2019년 56.3%로 늘었고 지난해 66.8%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해 벤처투자조합의 초기창업자 투자 비중은 30.7%에 불과한 데 비해 같은 기간 개인투자조합의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2018년부터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의무가 있는 창업기획자의 조합결성이 늘어나면서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5년 간 투자금액의 평균 55.6%가 업력 3년 이내 기업에 투자돼 초기창업기업 투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창업‧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벤처투자법을 제정·시행하면서 투자의무비율을 전액에서 50% 이상으로 완화했고 10% 이내 범위에서 상장법인 투자를 허용하는 등 시장친화적 제도로 개선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건전한 엔젤투자 시장 조성을 위해 조합 결성 주체에 대한 요건을 강화하고, 출자금 총액 20억원 이상의 조합을 운용하는 업무집행조합원에 대해 조합운용상황 공시 의무를 신설하는 등 조합 관리‧감독을 강화해 제2벤처붐이 지속‧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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