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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에서 다크호스로' 케이뱅크, PEF서 잇단 러브콜
심두보 기자
2021.05.04 08:20:20
업비트 효과로 고객·수신↑…PE, 비대면 금융사 포트폴리오 담고 싶어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본사 / 출처=케이뱅크 홈페이지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2017년 4월 3일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도약을 위해 새로운 주주 모시기에 한창이다. 뒤이어 7월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진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원화 입출금계좌 발급을 시작한 이후 신규 계좌 발급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주하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715일 만인 2019년 7월 11일 고객 수 1000만명을 달성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영업 개시 4년이 지난 올해 4월 3일에서야 고객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두 인터넷 전문은행은 전혀 다른 성장곡선을 그린 셈이다.


그럼에도 최근의 케이뱅크 성장세는 눈 여겨 볼만 하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붐이 일며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23일 업비트와 협력해 원화 입출금계좌 발급에 나섰다. 이후 업비트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케이뱅크에 계좌를 만들기 시작했다. 4월 초 400만명이던 케이뱅크는 4월 그 짧은 기간 동안 약 1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더 모았다. 폭등하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젊은 세대가 케이뱅크를 찾은 탓이다.


가상자산 거래 통계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월 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업비트의 순위는 30위(거래량 기준)다.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무려 108억달러(12조1421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인 약 20조원과도 비교가 가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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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들의 손짓


케이뱅크는 67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해가고 있다. 2000억원은 대주주인 비씨카드가 맡는다. 나머지 자금은 외부 투자자로부터 수혈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한 차례 케이뱅크 투자를 고민했던 MBK파트너스도 다시 나섰다. 이 사모펀드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통해 2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도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10월 IMM프라이빗에쿼티도 블라인드 펀드 로즈골드3호를 통해 케이뱅크에 1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협력에 힘입어 빠르게 수신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이는 대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고, 고정비가 낮은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빠른 흑자 전환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 금융기관이 아닌 사모펀드가 투자를 결정할 땐 투자회수(Exit)에 대한 장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정 기간 내 상장(IPO)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모펀드가 최대주주 지분을 함께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Drag-along)이 계약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대면 거래 문화 확산도 사모펀드들이 이번 투자에 나선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전통 금융 기업에도 투자해왔던 사모펀드가 케이뱅크 투자를 통해 기존 포트폴리오에 차별화된 자산을 담을 기회라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이 관건


업비트와의 제휴, 그리고 신규 자본 확충 뒤에 성장성을 유지하는 것이 케이뱅크의 제1의 과제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 4월 7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8417억원이던 원화예수금은 올해 1분기 5조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또 케이뱅크의 원화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8413억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파트담보대출이 빛을 발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2020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에게 대출성장은 손익분기점 도달과 이익 안정성 확대를 위한 필수요소"라며 "신용대출 의존도를 축소하고, 신규 대출상품 추리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에 이어 하반기 개인사업자대출, 전월세보증금 담보대출 등을 출시할 예정이고, 이는 손익분기점 도달 요건으로 추정되는 원화대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데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국내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 비해 케이뱅크가 뒤쳐진 것은 사실이지만 오프라인 기반의 은행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의 고객 이동은 거대한 트렌드"라며 "몸집은 거대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통 은행에 비해 인터넷 전문은행은 빠르게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진화해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0년 12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비씨카드다. 우리은행(19.9%), NH투자증권(10%), 케이로스 유한회사(6.72%), 한화생명보험(3.82%), GS리테일(3.76%), KG이니시스(3.09%), 다날(3.09%) 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0년 이자수익은 717억원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인 5993억원의 12% 수준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약 20조원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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