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상위 VC에 '소프트뱅크·미래에셋' 1분기 37곳에 총 967억 집행, 현지 네트워크 강화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30 08:10: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해외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VC는 각각 512억원, 143억원을 집행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현지 네트워크의 딜(Deal) 소싱과 심사 기능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의 어려움을 돌파했다.2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벤처투자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험자본의 해외 투자 금액은 967억원이다. 전년 동기(1049억원) 대비 7.8%가량 줄었다. 피투자기업 수는 37곳으로 2020년 1분기(27곳)보다 10곳 더 늘었다.
협회는 창업투자회사, 벤처투자조합 등의 업무 운용 상황 보고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데이터를 취합했다. 다만 신기술투자조합, 사모투자펀드(PEF), 역외펀드 등의 실적은 집계하지 않은 만큼 벤처캐피탈업계의 실적을 오롯이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통계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모험자본의 해외 투자에 끼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사역의 해외 출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 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빚어지자 운용사들이 대안을 모색한 덕분이다. 외국 지사의 역할을 극대화한 벤처캐피탈의 실적이 돋보였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올해 1~3월 글로벌 투자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9개 업체에 512억원을 지원했다. 스타트업 4곳을 대상으로 154억원을 베팅한 작년 1분기와 견줘보면 집행 금액과 피투자기업 수가 모두 증가했다.
약정총액 3410억원의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 자금을 주로 집행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초 벤처 그로쓰 본부와 차이나 그로쓰 본부를 신설했다. 중국, 동남아, 인도, 이스라엘 등의 현지 심사역과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체계를 강화하면서 심사의 전문성과 투자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역시 해외 기업 7곳에 143억원을 투입했다. 작년 1분기 집행액인 60억원의 2배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이모터(이륜전동차 배터리 교체 플랫폼) △어메이즈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몰로코(인공지능 기반 광고 솔루션)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 후속 투자했다.
801억원의 'Innovation Growth 투자조합'과 1000억원 규모의 '넥스트코리아 지능정보 벤처투자조합' 등을 활용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인도법인을 포함해 자산운용 홍콩지사, 캐피탈 등과 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해외 기업을 발굴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신생 벤처캐피탈인 해시드벤처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47억원을 집행했다. 인도에서 오디오 콘텐츠 공유 플랫폼 '헤드폰'을 운영하는 디스어쿠스틱랩스의 시리즈A 라운드를 이끌었다. 미국의 비상장주 투자 플랫폼 운영사인 리퍼블릭에도 실탄을 지원했다.
모험자본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해외 투자 규모는 2020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2019년 1분기와 견줘보면 2배 넘는 금액"이라며 "사무소, 계열사 등의 네트워크가 탄탄한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를 선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분양 중
- [Red & Blue]새내기주 한싹, 무상증자 수혜주 부각
- 아이티센, 일본 IT서비스 시장 공략 '잰걸음'
- 소니드로보틱스, 온디바이스 비전 AI ‘브레인봇’ 공개
- (여자)아이들 '우기’, 초동 55만장 돌파 '하프밀리언셀러'
- [ICTK road to IPO]미국 국방산업 타깃, 사업 확장성 '눈길'
- [Red & Blue]'500% 무증' 스튜디오미르, IP 확보 '성장동력 발굴'
- [코스닥 주총 돋보기]피엔티, 이사회서 드러난 '중국 신사업 의지'
- [thebell note]XR 기술의 사회적 가치
- [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카카오]소위원회 개최빈도 살펴보니…'카뱅' 압도적
- [비상장사 재무분석]'IFRS 도입 3년' 야나두, 재무구조 개선 관건 'RCPS'
- [Board Index/카카오]뱅크와 페이 '경영자 승계정책' 무엇이 다를까
- SNT모티브 CFO의 '특별한' 소통
- [유동성 풍향계]HD현대케미칼 현금흐름 좌우한 'HPC 설비'
- [Board Index/카카오]SM엔터·카뱅 이사회 공시, 결정적 차이는 '반대사유 공개'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갚고 또 갚고' GS E&R, 재무건전성 강화전략 지속
- [Board Index/카카오]페이·게임즈·SM엔터, 사추위에 '전원 사외이사' 배치
- [Board Index/카카오]'대표·의장 따로' 상장계열사 10곳 중 4곳
- [Board Index/카카오]'쇄신'과 마주한 이사회, 인적구성부터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