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대표이사 사임… 1년만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IMM PE 인수 이후 수차례 각자-단독대표 체제 번복“경질 아니다” 조정열 대표 힘 실어주기 위한 인사 해석도
  • 1세대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대표이사(CEO)가 1년이 멀다하고 교체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이해준-조정열 각자대표가 된지 1년만에 이해준 대표가 사임하면서 조정열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각자대표-단독대표 체제를 오가는 에이블씨엔씨의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이블씨엔씨가 IMM프라이빗에쿼티(PE) 인수된 이후 잦은 경영진의 교체가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2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이해준 대표가 지난달 26일 대표직에서 사임하면서 조정열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대표 체제만 본다면 1년여만에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간 것이 됐다. 

    이해준 대표는 IMM PE의 투자 3부문 대표로 에이블씨엔씨의 인수를 주도해온 인사였다는 점에서 이번 에이블씨엔씨 대표의 교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중이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에이블씨엔씨의 각자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 

    사실 에이블씨엔씨의 잦은 CEO 교체는 IMM PE 인수 이후 되풀이 되던 광경이다. 

    MM PE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7년 인수 직후 창업자 서영필 대표에서 이광열 대표로 변경하고 한달만인 7월 정일부 대표로 다시 교체했다. 그리고 보름 뒤 이세훈 대표가 추가로 취임하면서 각자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에이블씨엔씨의 대표 체제는 1년이 머다하고 각자대표, 단독대표 체제를 오갔다. 2018년 7월 정일부 대표가 퇴임하면서 이세훈 단독대표 체제가 됐고 한달 뒤 이해준 대표가 각자대표로 취임하면서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듬해 7월 이세훈 대표가 사임하며 다시 이해준 단독 대표로, 지난해 3월 조정열 대표가 취임하면서 다시 각자대표 체제가 되는 식이다. 

    이번 이해준 대표의 사임 후 다시 단독 대표체제로 돌아간 것은 횟수로만 네 번째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운용하는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에이블씨엔씨의 CEO 교체가 잦은 것은 사실”이라며 “IMM PE가 인수한 다른 기업에서도 이정도의 잦은 CEO 인사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CEO의 사임이 일반적인 기업의 경질의 의미와는 다르다는 것이 에이블씨엔씨 측의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해준 대표는 IMM PE 측 인사로 대표이사가 아니더라도 경영현안과 재무성과를 보고 받는 입장”이라며 “조정열 대표가 취임 1년이 지난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해준 대표가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IMM PE 인수 이후 4년째를 맞이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앞으로 매각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로 가장 큰 과제는 실적의 개선이다. 에이블씨앤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7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깝게 커진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정열 대표가 이를 개선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향후 에이블씨엔씨의 CEO 인사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