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예비유니콘 기업 320개로 역대 최다…“코로나 속 바이오·의료 비대면 두각”

최근 6년 벤처투자기업 4521개사 기업가치 172조원… 코스닥 시가총액의 44.8%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기업이 320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바이오·의료 업종이 97개사로 가장 많았고 ICT서비스(68개사), 유통·서비스(53개사)가 뒤를 이었다. 또 비대면 분야 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대면 분야 기업보다 높게 나타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기업가치는 최근 유니콘 기업이 산업생태계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부각된 개념으로 국내 벤처생태계 규모의 성장세와 벤처투자를 받은 혁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미래 성장동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주목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최근 6년간 벤처투자기업 4521개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172조85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385조5826억원의 44.8%에 해당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시가총액(483조5524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24조7450억원)의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작년 한국 예비유니콘 기업 320개로 역대 최다…“코로나 속 바이오·의료 비대면 두각”

업종별 평균 기업가치를 살펴보면 게임이 826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바이오·의료 639억원, 유통·서비스 37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게임업종의 경우 크래프톤(기업가치 12조8000억원)을 제외하면 평균 기업가치가 330억원으로 낮아지고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2.5배로 낮아진다.

크래프톤을 제외할 경우,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업종은 바이오·의료(639억원), 유통·서비스(376억원), 화학·소재(357억원) 순이었으며,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화학·소재(12.6배), 게임(12.5배), 유통·서비스(11.6배)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320개사) 중 바이오·의료 업종이 97개사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68개사, 유통·서비스 5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4차산업 분야를 구분한 2017년 이후 전체를 볼 경우, 4차산업 분야 중 5세대 이동통신(5G) 분야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742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스마트헬스케어 657억원, 블록체인 52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야 기업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9.9배로 가장 높게 평가됐고, 5G 17.6배, 신소재 10.3배 순서였다.

지능형로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2개 분야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증가했다.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3개 분야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작년에 감소하면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핀테크, 블록체인 2개 분야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감소하다가 작년에 증가하면서 다시 주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분야를 구분한 2017년 이후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655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스마트비즈니스·금융 458억원, 생활·소비 340억원 순서였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은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도 16.9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스마트비즈니스·금융 12.3배, 교육 9.5배 순으로 분석됐다.

또한 비대면 분야 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11.5배)가 대면 분야 기업(10.0배)보다 높게 나타나 그만큼 비대면 분야의 성장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