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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 VC 자회사 상장 닻 올려…새 도약 기회


입력 2021.02.24 05:00 수정 2021.02.24 10:0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국내 원조 벤처캐피털, 배민·토스 투자로 ‘잭팟’...내달 RFP 발송

역대급 실적 낸 KTB증권 IPO 호재까지...“그룹 밸류 높아질 것”

KTB네트워크가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모회사 KTB투자증권의 유동성 확보 기대감이 높아졌다. 왼쪽부터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와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KTB투자증권 KTB네트워크가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모회사 KTB투자증권의 유동성 확보 기대감이 높아졌다. 왼쪽부터 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와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KTB투자증권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모회사 KTB투자증권이 새로운 도약 기회를 얻었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자회사 상장을 통한 KTB투자증권의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KTB투자증권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쾌속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KTB네트워크가 연내 코스닥 상장 계획을 밝힌 가운데 다음달 중 기존 접촉해온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KTB네트워크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로 40년의 업력을 쌓아온 업체다. 1981년 정부가 설립한 벤처투자기관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로 출발해 초기 벤처투자 시장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2008년 KTB투자증권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사상 최대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446억원, 당기순이익 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1.4%, 134.5% 늘어난 규모다.


작년 12월말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1645억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그동안 50여개의 펀드를 성공리에 청산했고 국내외 기업공개(IPO) 성공사례가 약 300건에 달한다.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투자가 대표적이다. 배민에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22억5000만원, 토스에는 2015년과 2017년 45억원을 투자했다.


KTB네트워크는 토스를 비록해 넥스틴과 피플바이오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산을 일부 처분해 펀드에서 1000억원 이상의 회수이익을 얻었다. 해외 우량 포트폴리오도 실적 성장에 큰 보탬이 됐다. 최근 해외 투자기업인 버클리라이츠(Berkeley Lights)와 샤오펑(Xpeng)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지난해 12월말 기준 6260만 달러(한화 약 680억원)의 펀드 평가이익을 올렸다.


아시아권 다양한 국가의 해외 포트폴리오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현재 전체 투자금 중 약 30% 규모를 해외부문에 투자하고 있고 3억 달러 이상의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유니콘 기업 발굴과 투자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핵심 자회사가 상장에 나서면서 KTB투자증권의 자금 확충과 실적 성장 기대감도 커졌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 등 자회사의 실적 향상과 함께 채권과 투자은행(IB), 자기자본(PI) 등 전 영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346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0.3%, 70.5%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898억원으로 전년보다 78.8% 늘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KTB그룹은 향후에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량 자회사를 상장함으로써 금융그룹의 전체적인 밸류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에 따른 재무 안정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TB투자증권은 조만간 여의도 우체국빌딩(포스트타워)으로 사옥 이전을 마친 뒤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중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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