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네덜란드까지 한국 VC 문두드리는 해외 스타트업

주한인도대사관 연계 기업 7개사
네덜란드 10개사 '온라인 피칭' 나서
테스트베드 각광 한 시장 진출 목적
국내VC 해외투자도 확산 분위기

인도, 네덜란드 등 글로벌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위해 국내 벤처캐피털(VC)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안팎으로 스타트업의 온라인 피칭도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주한인도대사관은 16일 인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나스컴(Nasscom)과 공동으로 국내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온라인 피칭을 실시했다. 농업기술, 기업 솔루션, 게임,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리테일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7개사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를 비롯해 해외 투자에 관심 있는 VC들이 참석했다.

기관투자유치를 아직 받지 못한 기업부터 약 26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국내 VC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인도는 국내 VC가 유망 투자처로 주목 하는 시장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인도 기업에 대한 국내 VC의 벤처투자는 440억원을 기록 중이다. 미국,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김형영 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투자 사례가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면서 “인도와 한국의 기업간 협력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도 오는 24일 국내 VC를 대상으로 온라인 피칭을 실시한다. 앞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한 스타트업 10개사가 발표를 실시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부터 생체인식, 의료기기 등 분야도 다양하다.

글로벌 스타트업이 국내 VC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실시하는 주된 이유는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등 자국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대한 진출을 우선 검토하는 스타트업일수록 사업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한국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국제 전시회 등에서 수상하고 외국계 자금을 유치하면서 역으로 국내 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경향이 있다”면서 “확산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면 국가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VC 역시 해외 투자를 점차 확대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총 벤처펀드 기준 투자금액은 34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전체 투자 가운데 약 10% 가량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유치가 활발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VC가 해외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아주IB투자 등 해외전용펀드를 결성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으로 벤처펀드의 해외투자 제한이 없어지면서 만큼 중소형 VC까지도 점차 역외펀드 결성을 늘리는 분위기다.

인도, 네덜란드까지 한국 VC 문두드리는 해외 스타트업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