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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해외 투자'로 날개 단다 <주간 VC 동향>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9 13:37

수정 2020.12.01 13:35

[파이낸셜뉴스] 굵직한 해외 벤처캐피털(VC)들의 국내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도 글로벌 VC들의 벤처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비대면 서비스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29일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벤처 스타트업 투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를 1239억달러(약 137조원)로 추산했다.

전창의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VC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의 알짜 플랫폼 기업들에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혁신적인 플랫폼 기업들이 올해 해외 유명 VC로부터 신규 투자 유치를 이뤄내고 있다.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제공

음식·신선식품 배달 플랫폼인 마켓컬리의 시리즈E 투자 유치(약 2000억 규모) 당시, 러시아 VC DST글로벌이 주요 투자자로 등장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DST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그루폰의 투자자로 유명한 유리 밀너가 운영하는 VC다. 마켓컬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장보기와 새벽배송 서비스가 시장 내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물류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 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업체 팬텀AI는 포드·셀러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팬텀AI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양산하고 완전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투자사 관계자는 "팬텀AI의 시스템이 AI와 정교한 추적 알고리즘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며 "유럽과 미국에선 새로운 자동차들이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과 전방 경고 시스템 등을 기본적으로 탑재해야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소프트뱅크벤처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받았다. 머스트잇은 오픈마켓 구조로 약 7000명의 판매자가 입점해 있다. 지난 10월에는 월 거래액 25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사 제공
카사 제공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인 카사도 지난 9월 9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200억원에 가깝다. 이번 투자에선 노던라이트벤처캐피털(NLVC)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사인 NLVC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미국계 벤처캐피털로 약 5조5000억원 규모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유망한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카사는 부동산을 주식처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혁신금융 플랫폼 운영하고 있다. 사업모델과 기반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NLVC 관계자는 "카사는 일반인들에게는 꿈의 자산이라 불리는 건물투자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현실화시키는 혁신적인 기술과 뛰어난 실행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글로벌 VC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태순 스파크랩 이사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비대면이나 모바일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혁신해 나가고 있는 것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기 위해 더 많은 글로벌 VC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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