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뱅커스트릿PE 유력

구조조정, 재매각 우려에 은행 내부는 술렁

금융입력 :2020/09/25 16:15

일본계 JT저축은행의 매각 본입찰 결과 발표가 수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하는 J트러스트그룹은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이뤄진 본입찰엔 홍콩계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등 두 곳의 사모펀드만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JT저축은행

그 중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는 곳은 뱅커스트릿PE다. 이 회사가 J트러스트 측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JT저축은행의 인수가격은 1천500억원 안팎인데, 이 수준으로만 계약이 성사돼도 J트러스트는 불과 5년 만에 1천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뱅커스트릿PE는 이병주 대표와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 등을 지낸 케인 양 이사회 의장이 2018년 설립한 사모펀드다. 지난해 5월 DGB금융지주에서 하이자산운용(현 브이아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브이아이금융투자) 등을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효성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매각 측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뱅커스트릿PE는 주식매매계약(SPA)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절차를 거쳐 JT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이후 기존 금융계열사와 저축은행의 협력 모델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JT저축은행 직원들은 뱅커스트릿PE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사모펀드가 경영을 맡으면 필연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콜센터와 영업, 채권회수 부문 등 은행 내 비정규직 비중이 30%에 달해 각 구성원이 고용불안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임원 전원은 사표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자 측의 재신임을 받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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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매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몇 년 안에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역시 임직원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2016년 MBK파트너스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로 넘어갔다가 불과 3년 뒤인 2019년 다시 베어링PEA로 매각됐었다.

이에 대해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사모펀드 인수 사업장은 공식처럼 구조조정과 고율배당이 뒤따른다"면서 "저축은행이 서민의 예금을 원천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곳이 맞다면, J트러스트는 지금이라도 사모펀드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