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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이음PE, 태웅로직스 지분 연달아 블록딜

강우석 기자
입력 : 
2020-09-23 1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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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17.2%로 낮추며 자금회수…작년 상장후 1대주주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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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22일(13:5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가 태웅로직스 투자자금을 잇달아 회수하고 있다. 상장 당시 최대 주주였으나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지분을 절반 넘게 정리했다. 대주주가 한재동 대표이사로 바뀐 만큼 나머지 지분도 머지않아 엑시트 할 전망이다.

이음PE는 지난 22일 태웅로직스 지분 100만주(지분율 5.11%)를 블록딜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4502원으로 18일 종가(4790원) 약 6% 할인된 수준이다. 이로써 이음PE의 지분율은 22.7%에서 17.3%로 소폭 줄어들게 됐다.

이음PE는 4년 전 '이음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태웅로직스 전환사채(CB) 285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당시 기존 최대 주주의 지분 일부를 사들이는 동시에 태웅로직스가 새로 발행한 CB도 매수했다. 이음PE는 투자와 동시에 태웅로직스 최대 주주에 올랐지만, 한재동 대표이사가 회사를 경영하는 기조는 그대로였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 당시부터 이음PE와 태웅로직스 오너와의 관계가 우호적이었던 편"이라며 "이음PE가 단계적으로 엑시트 한 뒤 한재동 대표에게 최대 주주 자리를 넘긴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다"라고 말했다.

이음PE는 태웅로직스 상장(2019년 12월 코스닥 입성)과 함께 보유 중인 주식을 대거 출회시켰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지분율은 46.6%에 달했으나 공모 과정에서 구주 250만주(21.2%)를 처분하며 1대 주주 자리를 내려놓았다. 태웅로직스의 상장 이후 한재동 대표는 지분 34.7%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올 9월부터 이음PE는 두 차례의 블록딜로 200만주(10.2%)를 처분했다. 구주 매출과 블록딜을 거쳐 약 30%에 달하는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음PE가 머지않아 잔여 지분도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처분하고 있는 것"이라며 "태웅로직스가 성공적으로 상장한 만큼 원활한 자금회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이음PE는 일반 제조업과 제약바이오, 물류, 폐기물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 왔다.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리클린, 사조동아원, 선보공업·하이텍, 현대엘리베이터, SK TNS 등이 있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펀드로 셀바스헬스케어, 정화폴리테크공업, 이연제약 등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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