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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금융-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합작사 추진

양사, 합작사 설립 등 다양한 협력방안 논의 착수
엔씨 금융업 첫발 의미…금융사-ICT 합종연횡 본격화

(서울=뉴스1) 전민 기자, 강은성 기자, 장도민 기자 | 2020-08-17 06:05 송고 | 2020-08-17 11:28 최종수정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오른쪽).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오른쪽).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KB금융그룹과 엔씨소프트가 손잡고 인공지능(AI)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투자자문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빅데이터와 AI가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금융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금융그룹 중에선 신한금융이 지난해 AI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설립한 바 있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KB금융과 엔씨소프트는 AI 기반 투자자문 합작사 설립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KB금융그룹 내에서 합작사 주체는 KB증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금융업에 첫 발을 디딘다는 의미를 갖는다.

양사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등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KB금융과 엔씨소프트가 이번 AI 기반 투자자문사 외에도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AI 기반 투자자문사는 AI가 투자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합작사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출범시킨 신한AI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AI는 AI 플랫폼 'NEO'를 활용해 신한금융 고객들에게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이 AI 기반 투자자문업에 진출하면 우리 하나 등 다른 금융그룹도 이 분야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융과 ICT 영역의 벽이 허물어진 핀테크(Fintech)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금융사와 ICT 기업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Big Tech) 기업의 금융분야 진격은 생존의 위협을 느낀 금융사들이 ICT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016년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이 손잡고 설립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카카오톡' 플랫폼과 금융사의 자금 운용 노하우가 합쳐지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대표적인 금융-ICT 합작 성공 모델로 꼽힌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그룹과 손잡고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웠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우리금융그룹과 KT는 마이데이터 관련 합작사 설립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공동 설립한 핀테크사 핀크는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합작모델로 평가된다.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는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다만 금융-ICT 기업의 합작사 설립이 논의 과정에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된 사례도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손을 잡았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삼성화재도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손보사 합작 설립에 나섰으나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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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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