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품 떠난' GS ITM, '새 주인' IMM인베 관계사 공략 매각 후 영업익 절반 '뚝'…IPO 염두, 새 수익원 확보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12 08:17:2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 끝에 매각한 GS ITM이 새 주인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사 일감을 수주하고 있다.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GS그룹 향 매출이 사라지면서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다. 엑시트를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 올려야 하는 IMM인베스트먼트 측 의사가 반영됐다.11일 SI(시스템통합)업계에 따르면 GS ITM은 최근 대한전선 통합정보시스템 ITO(유지보수)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S ITM의 주주 IMM인베스트먼트에서 독립한 IMM PE가 대한전선 최대주주다. GS ITM은 대한전선 뿐만 아니라 IMM인베스트먼트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업의 일감 수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 ITM 주주는 GS그룹 오너 4세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22.7%), 허윤홍 GS건설 사장(8.4%),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7.1%),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아들인 허석홍군(6.7%)이 지분을 나눠 가졌다. 이밖에도 친족 다수가 소액주주로 이름을 올려 오너 일가 지분율이 80%를 넘었다.
이 때문에 GS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타깃이 됐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20%를 넘는 비상장사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 대상이 된다. GS ITM의 내부거래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결국 GS그룹은 GS ITM 매각을 택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아레테원 유한회사가 GS ITM 구주 80%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허서홍 전무(4.6%),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아들 허선홍씨(2.6%), 허윤홍 사장(1.7%) 등의 지분이 남았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20%를 밑돌면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계산이 깔린 조치다.
GS ITM은 GS그룹에서 분리된 후 실적이 주춤하다. 2019년 매출은 1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억원(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74억원(6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6.9%에서 2.4%까지 하락했다.
GS그룹 향 매출이 사실상 사라진 게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S ITM이 GS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은 58억원이다. 2018년 GS 향 매출이 1110억원에 달했으나 1000억원 넘는 매출이 통째로 사라졌다. GS ITM은 다른 매출처를 확보했으나 수익성이 전에 미치지 못한다.
GS ITM이 매각될 당시 GS그룹 향 매출이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오너 일가 지분이 남아 있어 배당 수익을 목적으로 거래를 일정 부분 유지해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GS그룹은 GS ITM과의 거래를 대폭 줄이면서 논란 불식을 택했다.
GS그룹에 기댈 수 없게된 GS ITM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는 GS ITM 기업가치를 끌어 올려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시트하거나 IPO 전 원매자가 등장하면 구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상 유지에 그칠 게 아니라 기업가치 상승을 이뤄야 성공적인 엑시트를 기대할 수 있다. GS ITM이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사와 연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GS ITM을 통합정보시스템 ITO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최종 계약을 마친 건 아니다"라며 "실사 과정이 두달 정도 남아 있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쿼드운용, 행동주의 펀드 화력 '집중'
- 파워넷, 모로코에 ESS LFP배터리팩 공급
- [바이어 人사이드]30년 쌓은 델리 코너 노하우, 경쟁력 강화 핵심 '열쇠'
- 비만시장 뛰어든 HK이노엔, '케이캡' 성공공식 따른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IBK운용, 호실적 불구 무배당 삼성E&A에 견제구
- '중화권 웹3 주목' 카이아, 최우선 공략시장 '홍콩'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HBM 1위 비결, 최태원 결단"
-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 '경쟁보다 다함께 성장'
- 샌즈랩, 사이버 보안 특화 생성형 AI 사업 수주
- [Financial Index/HMM]호황기보다 증가한 항화물비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기업금융 명가 재건 '중기 대출' 강화에 달렸다
- DGB금융, '대구은행장 후계자' 육성 작업 본격화
-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새 인사 코드
- 우리금융, 임종룡호 2년차 '경영효율성 개선' 가시화
- 전북은행, 연체율에 달린 '중금리 대출' 지속가능성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