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미, 20억원 신규 투자 유치…비대면 바람 타고 '쑥쑥'

이랑혁 구루미 대표
이랑혁 구루미 대표

구루미가 2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랑혁 구루미 대표는 “지난달 15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달 5억원을 추가로 투자 받았다”면서 “시드투자까지 누적 투자액 29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구루미는 지난달 24일 이노폴리스파트너스와 피앤피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 원을 투자 받았다. 이달 6일에는 윈베스트벤처투자로부터 5억 원을 새롭게 유치했다. 이 가운데 윈베스트벤처투자는 바이오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곳이지만 구루미 플랫폼이 원격진료에 도입될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는 프리시리즈A(PA) 단계”라면서 “올해 투자가 잘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시리즈A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루미는 실시간 쌍방향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대표 서비스로 비대면 온라인 독서실 '구루미 캠스터디'와 영상회의, 영상교육, 실시간 행사를 지원하는 '구루미 비즈 플랫폼'이 있다. 웹RTC 기반 비설치형 서비스로 영상회의, 온라인 교육 등에서 도입이 확산된다.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와 공공기관 주요 행사에 쓰였다. 공공기관은 40여 곳에서 구루미 서비스를 쓰고 있다.

구루미 플랫폼 이용 화면. 구루미 제공
구루미 플랫폼 이용 화면. 구루미 제공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개학에 활용되면서 교육 부문에서 성장세가 빠르다.

한국교육개발원, 웅진씽크빅, 한국교육공학회 등에서 구루미 서비스를 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방과 후 실시간 온라인 학습 '교실온닷' 서비스를 위해 구루미를 선택했다. 동시 접속자 최대 1000명을 지원한다. 웅진씽크빅 역시 구루미 서비스를 활용해 온라인 학습을 제공한다. 한국교육공학회는 비대면 콘퍼런스를 위해 한국학술정보원(KERIS)으로부터 구루미 서비스를 추천받아 도입했다. 온라인 수업뿐만 아니라 대학 온라인 졸업식, 오리엔테이션에도 구루미가 활용됐다.

하반기 공공 부문에서 개방형OS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구루미 서비스는 HTML 5 웹RTC 표준을 준수하는 브라우저라면 종류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가 공동 개발한 '구름OS'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탑재됐다.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월 사이 약 10배 성장했다. 지난 6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디지털'이라고 하면 삭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디지털'은 사람 간 떨어진 거리를 좁히고 서로를 더욱 바라보게 만든다”면서 “구루미가 일상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