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경찰공제회(경공)가 해외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블라인드펀드란 사전에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자금을 모은 뒤 투자처가 확보됐을 경우 자금을 투입하는 펀드로, 투자처를 정하고 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펀드의 반대 개념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공은 맥쿼리인프라운용과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조성하는 인프라 블라인드펀드에 각각 5000만달러(약 600억원)씩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실물투자 분야 전문지 ‘IPE 리얼 에셋’이 지난해 전 세계 75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경공이 이번에 출자하는 맥쿼리인프라운용과 브룩필드자산운용은 AUM(총 운용자산) 기준으로 각각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공의 이번 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안전투자’ 선호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트랙레코드(운용실적)이 보장된 대형사에 자금이 쏠리고 있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장 실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어서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과거에 투자한 적이 있거나 세계적으로 운용 규모가 커서 믿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