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현대인베, 美양적완화 펀드에 6000억 투자

진영태 기자
입력 : 
2020-06-04 17:41:35
수정 : 
2020-06-04 17:47:47

글자크기 설정

TALF펀드 美운용사통해 참여
AAA등급 ABS로 안정적 수익
◆ 레이더 M ◆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상품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지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AAA등급만 투자 대상으로 선별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 미국 자산담보부증권대출(TALF)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TALF 크레디트(Credit) 펀드'를 설정했다. TALF는 미국 내 ABS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위원회가 관련 투자 시 저리의 대출을 지원하는 양적 완화 프로그램이다. TALF를 활용하는 운용사는 연준에서 저리의 대출을 받은 자금과 자기자본을 활용해 미국 내 학자금, 자동차, 신용카드 대출자산을 유동화시킨 ABS에 투자할 수 있다. 운용사는 저리의 대출자금과 자체 자본을 활용해 채권에 투자할 수 있으며 향후 자본시장이 안정돼 채권 가치가 상승하면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연준은 TALF에 대해서는 시가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마진콜 위험이 없으며, 대출금 전부 또는 일부를 별도 수수료나 페널티 없이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의 자금은 투자 대상이 AAA등급 ABS에만 한정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연준 대출금 이자는 고정인 데 반해 ABS 이자는 이보다 높기 때문에 이자 차익과 향후 채권 매각 차익 등으로 고수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미국 내 투자 파트너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이엠피벨스타'를 통해 5억달러를 운용할 예정이다. 이엠피벨스타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TALF 프로그램에 참여해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100% 자회사로 16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연초에는 2500억원 규모 인수금융펀드를 조성하는 등 코로나19로 자본시장 IB 부문이 침체를 겪는 과정에서도 약진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