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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수아랩·호갱노노 키운 `스타트업 저장고` KT인베스트먼트

임영신 기자
입력 : 
2020-05-26 0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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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벤처투자 전문 자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가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벤처투자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KT가 유일하다. KT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전략에 대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저장고'에 보관해뒀다가 KT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이밍에 꺼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7년 KT인베스트먼트가 30억원을 투자해 육성한 AI 스타트업 '수아랩'이 대표적이다. 수아랩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머신비전 전문기업인 '코그넥스'에 인수됐다. 이 과정에서 KT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의 약 4배를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호갱노노'도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인수되면서 투자금 대비 2배 이상 수익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스타트업과 KT 간 시너지 효과도 커지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솔트룩스 기술은 KT의 기가지니 엔진에 탑재됐으며 KT 고객센터(콜센터)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인 트위니는 KT의 커넥티드카와 삼성서울병원, 우체국 등 실내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구현모 KT 사장 취임 후 신설된 AI·DX사업본부와도 신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을 활용한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가 강점인 링크플로우도 KT인베스트먼트 투자를 계기로 KT와 같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KT인베스트먼트 투자를 받았다. 번개장터는 KT 그룹사인 BC카드 페이북에 입점됐으며 택배비 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망 벤처기업도 발굴하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는 실리콘밸리 소재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인 팬텀AI에 투자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일찍부터 팬텀AI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KT가 구축하고 있는 자율주행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사업에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KT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KT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좋은 성과로 기록돼 또 다른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작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한국모태펀드의 '스마트공장 펀드 출자사업'에서 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스마트공장과 관련된 우량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AI 스타트업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KT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이 많다"며 "차세대 유니콘 육성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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