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단순히 지분 투자를 넘어 창업 멘토링과 이로 인한 사업화를 돕는 '엑셀러레이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엑셀러레이터(엑셀러레이션 사업)는 스타트업에게 창업과 사업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자금 조달,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스타트업의 잉큐베이션 프로그램으로 보면된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한독, 휴온스 등 다수 제약사들은 최근 끝난 주주총회에서 엑셀러레이팅을 사업 목적에 추가시켰다. 이들 제약사들은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기 위해 '엔젤 투자, 창업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 신규 바이오 벤처 발굴 및 공유 연구소 운영'이라는 내용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정관을 변경했다.
주총에서 정관이 변경되면서 이들 제약사들은 본격적으로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엑셀러레이터는 기존 오픈이노베이션과 다른점은 오픈이노베이션은 내부의 부족한 역량을 외부 조달 또는 협력을 통해 해소하고 이를 통해 성장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엑셀러레이팅은 보다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으로 창업 초기 벤쳐 형태의 기업을 자금 투자 뿐만 아니라 사업 모델을 안내해여 보다 큰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엑셀러레이팅 사업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한독이다. 한독은 지난 2012년 제넥신의 지분에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독은 단순히 제넥신의 지분 투자만 한 것이 아니라, 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연구 센터를 지어 공동 연구소로 오픈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독은 제넥신과 함께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독과 제넥신이 함께 개발한 GX-H9은 2016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는 성과를 거뒀다.
휴온스 역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밴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회사의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엑셀러레이팅 사업을 독려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엑셀러레이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월 기업이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을 지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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