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스마트화 추진…벤처투자 더 쉬워진다

AI '기봇' 기술평가등급 자동 산출
은행·VC 공유…IP 기반 금융 지원
비대면 전자약정 통해 보증서 발급

기술보증기금이 보유한 기술평가 정보를 은행 및 벤처캐피털(VC)과 공유해 대출과 벤처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기술평가 모델을 금융권과 공유하고 전자약정 서비스를 제공, 비대면으로 보증과 대출·투자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환경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정책금융 기관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은 주요 금융기관에 자체 기술평가 정보와 가치평가 모델을 제공하기로 하고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비대면 보증서 발부 등 스마트 서비스를 대폭 늘려 가기로 했다.

우선 은행과 VC에 기보가 보유한 기술평가 정보와 지식재산권(IP) 정보를 제공, IP·기술 기반 금융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기보는 창업자 검증 역할을 투자용 기술평가 모형에 반영해 투자 모형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 벤처캐피털협회와 협업해 투자 표준으로 삼는 것이 목표다.

기보는 기술평가 모형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기술평가 등급을 산출하는 기술평가 AI인 기봇(KIBOT)을 고도화시키고 하반기부터 업무에 적용한다. 기봇의 등급 자율예측 기능을 통해 기존 거래 기업의 평가 등급을 매기고, 은행 등 외부로도 정보를 개방하기로 했다.

기술보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약정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다. 영업점 방문 없이도 상담과 정보 제공 동의, 약정, 서류 제출 등이 완전히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은행이 기보가 제공한 AI 대출심사시스템을 통해 평가를 거치면 전자약정을 통해 보증서를 발급한다. 은행과 기보 지점 방문 없이도 원클릭으로 보증 업무가 가능해진다.

대량특허 자동평가시스템도 구축한다. 국내 특허권을 업종별 또는 기술 분야별로 나눠 기술가치금액 기준을 자동으로 산출한다.

이 밖에 기업 특징에 따라 다양한 보증 상품을 챗봇 방식으로 추천하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기술과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매칭해 공공 연구개발(R&D) 기술을 수요기업에 추천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기보의 스마트서비스 확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부터 정부와 교감,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주요 사업의 핵심으로 스마트화를 내건 만큼 관련 인프라를 갖춘 기보가 업무 시스템 선제 개선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환경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증 업무의 스마트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기보 관계자는 “스마트 대한민국 구축과 벤처 4대 강국 실현을 위한 종합지원 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올해 업무 추진 방향을 정했다”면서 “보증 사업 스마트화를 비롯해 혁신성장 산업 지원을 위한 여러 방안을 조만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