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 진출 물꼬 튼 에이피티씨㈜,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의 성장 예고
최우형 대표이사, “국내 시장 점유율 높이고, 규모 확대해 나갈 것”

[헤럴드경제]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한국은 국내 굴지의 반도체 칩 제조사의 기술력에 힘입어 어느덧 반도체 수출 시장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700~900개의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인 반도체 식각(Etching) 시장은 일부 해외 기업이 독과점하는 상황이다. 식각이란 반도체의 원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필요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으로, 반도체 회로 설계와 공정의 미세화가 이뤄지며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자체 기술을 보유한 장비 제조업체인 에이피티씨(APTC) 주식회사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피티씨 최우형 대표이사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CVD, ALD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반도체 식각 기술을 토대로 2002년 설립한 에이티피씨와 최 대표의 인연은 남다르다. KB인베스트먼트(구 장은창업투자)에서 스타트업의 발굴 투자를 담당하던 그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기업인 인바디에 투자해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바 있는 전문 투자자였다.

그러던 중, 조동성 교수의 ‘한국 반도체의 신화’라는 책을 통해 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되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최 대표는 신생 벤처기업인 에이피티씨에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에이피티씨는 과거 경영진의 미흡한 경영으로 제대로된 장비를 개발하지 못하여 경영적 어려움에 처했고 이에 따라 운영경비가 고갈되어 직원급여를 지급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최 대표는 “당시 에이피티씨는 영업과 기술, 경영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업계에서는 회생 가능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있어 기존투자자들도 추가투자를 하지 않으려 했다. 또한 신규투자도 불가능하였다”라고 회고했다.

이때 최 대표는 에이피티씨를 정상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했고, 임원진 구조조정과 기술 개발 방식의 변화를 주도했다. 다행히 그의 진정성을 알아본 SK하이닉스 임직원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이후 KB인베스트먼트를 퇴사하고 2015년 1월, 에이피티씨로 자리를 옮겨 현재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에이피티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고객과의 소통이었기에 두 발로 뛰며 고객이 원하는 장비가 무엇인지, 시장이 흐름이 어떤지 파악하는 데에 주력했다”라며 “철저한 시장 조사 후 장비를 개발한 결과, 2016년 SK하이닉스와 발주 계약을 맺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후 매출이 급성장한 에이피티씨는 2016년 378억 원, 2017년 411억 원, 2018년 6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현재 연 140~17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반도체 시장이 침체를 겪은 지난해에도 593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현재는 ‘세계적인 종합반도체 기업’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9년에 기술력 강화와 해외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 R&D와 영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SK하이닉스 미래연구원에서 평가 중인 차세대 장비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당사의 플라즈마 기술로 적용 가능한 CVD, ALD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다”라며 “수년 내에 글로벌 종합반도체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유망한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장비 기업과 M&A를 진행해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rea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