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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뛰는 공기업] 진화 거듭하는 공기업…中企와 `혁신 열매` 나눈다

중소기업 국내외 판로개척 돕고
동반성장 펀드 조성해 자금지원
주민 참여형 사업모델 구축까지

임신부 배려 `예비맘 케어` 등
근로자 업무환경 개선에도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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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경제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공급망 차질과 소비 침체에 직면한 주요 기업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공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험난한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쏟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소외계층과 중소기업이 겪는 고통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커지지만 사회적 책임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어려울 때 도리어 혁신을 위한 노력과 함께 동반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공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흔히 비효율적이고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공기업에 대한 불신을 깨고 혁신 경영과 공익 지향적인 나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중부발전은 해외 발전사업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K-장보고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중부발전만의 수출 특화 프로그램인 'K-장보고 프로젝트'는 수출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모집해 수출촉진단을 매년 2회 이상 해외 시장에 파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해외 사업장에서만 지난해 1556만달러에 달하는 우수 중소기업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중소기업의 자금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IBK기업은행과 함께 1400억원 규모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에 저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며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기여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특허·인증 지원, 해외 프로젝트 사업정보 등을 제공하며 돕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발전설비 핵심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지원을 위해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20억원 규모 대출지원 펀드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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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들은 내부 구성원을 위한 배려에도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공기업인 한전KDN은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과 임산부 배려정책에 따라 가정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임신한 직원을 위한 '예비맘 케어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예비맘 케어제도는 임신한 직원을 축하하기 위해 소정의 선물을 주는 제도다. 선물은 임신부에게 필요한 전자파 차단 담요, 입덧캔디 등 5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한전KDN 직원뿐만 아니라 기간제 근로자도 신청이 가능해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예비맘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혁신 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공기업 역시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 발전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30년까지 신재생설비를 통한 7.6GW 추가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총 8.4GW의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환경 훼손이나 사회적 갈등이 작은 대규모 사업, 회사가 보유한 용지를 활용한 사업, 주민·이해관계자들이 희망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한수원만의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히 새만금 태양광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 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이달부터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능형 전력망은 전력망에 ICT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전기 소비를 합리화하고 전력 생산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지능형 전력망 시장 규모는 109억달러에 달한다. 연구과제가 완료되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신속한 정보 분석을 통해 전력설비 고장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변전소 대비 설치 공간이 줄어들어 구축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기획취재팀 = 임성현 기자 / 김태준 기자 / 문재용 기자 / 오찬종 기자 / 김연주 기자 / 양연호 기자 /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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